[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증가 추세가 최근 거시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에 따라 갑작스런 후퇴 국면에 직면했다고 17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긴축재정, 세율 인상, 환율 전쟁과 규제강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뢰가 후퇴하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 여건은 좋아졌는데도 오히려 주요 기업들의 M&A 의욕이 꺾였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까지 유럽 최대은행인 HSBC가 50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남아공의 네드뱅크 인수를 철회했고, 중국 시노켐은 포타쉬에 대한 인수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이날 FT는 언스트앤영(E&Y)가 조사해 발표하는 반기 자본신뢰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들의 1/4 미만 만이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E&Y의 조사는 이번 달에 이루어졌으며, 1000명에 달하는 업체 고위경영진의 향후 6개월간 사업여건에 대한 평가에 기초한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유럽 M&A담당 공동수석은 "인수와 시너지 합병을 통한 성장 시도가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공포와 시장의 변덕에 밀렸다"고 논평했다.
이번 E&Y의 조사 결과는 6개월 전 조사 때와는 큰 차이가 난다. 이전 조사에서는 38%의 경영진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기업인수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들어 9개월 동안 기업 M&A 규모는 1조 7500억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갈수록 M&A 합의에 대해 편의주의적으로 접근 중이며, 투자자들 또한 자기 사업에 먼저 투자하지 않고 M&A를 통한 외부성장에 나서는 기업인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블랙록의 글로벌 주식팀장은 "자기 본업에 먼저 투자하거나 주주들에게 성과를 돌려줄 정도로 확신이 있는 자세를 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