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서 보니 충당금 적립부담 너무 커 초대형 합병 유보"
[워싱턴=뉴스핌 김연순 기자] 국민은행이 성과향상 추진본부를 신설하면서 대량 감원설이 회자된 가운데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이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어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방문,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국민은행의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과 관련 "행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반대하는 사람도 없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행장이 주관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어 회장은 지점장 1300명을 직접 10번에 걸쳐 만났고 문제점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국민은행 감원 등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3000명에 이르는 명예퇴직설에 이어 실적부진자 집합소인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발령낼 규모가 2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와 내부적 긴장상태가 극에 달했다.
어 회장은 이와 관련 "신한은행과 비교할 때 6500억원 이상의 인권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한테 물어도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 회장은 "30대 젊은 직원들을 강제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정년이 2~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금을 받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도 그냥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 일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산하 보험회사가 있는데 보험설계사로 일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런 저런 일자리를 다 합친 수가 2000개 정도 돼 인원을 할당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연계해 내년 신입사원 선발은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어 회장은 "내년엔 예년 600명의 1/6 수준인 100명만 뽑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이 커 싫어하겠지만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다는 건 아이러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 회장은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어 회장은 '우리'와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 "은행의 규모가 커지면 그게 어디가 되든 시장지배력이 높아져 한국 경제를 위해 나쁘지 않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은행은 대형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아울러 그는 "(우리은행과의 합병) 그러고 싶었는데 와서 장부를 열어보니 1조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면서 "힘만 있으면 다 사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어 회장은 국감 도피 의혹(?)과 관련해선 "잘못한게 없는데 무슨 도피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일정은 오래전부터 잡혀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 회장은 "IMF-WB연차 총회는 매년 열리는 행사"라며 "안 가던 자리에 갑자기 간다고 하면 문제겠지만 늘 가던 행사이고 늘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국감때문에 행장들이 모두 총회를 못 간다면 해외에선 되레 그게 뉴스거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약속이 먼저 잡혀있던 것이고 국감이 나중"이라며 "그리고 더불어 행장들이 증인으로 가서 또 할 말이 뭐가 있겠나"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