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지난해 25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두산엔진이 코스피 상장을 시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기준 충족 여부와 별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산엔진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두산엔진은 두산그룹 계열사로 선박용·발전용 디젤엔진을 제조, 판매한다.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지분율 53.04%)이며 총 발행주식수는 6250만주(액면가 1000원)다. 공모예상액은 1565억~1869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두산엔진이 지난해 매출액 1조 7725억원, 당기순손실 2496억원을 기록, 당기순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을 추진하려는 기업은 ▲매출액과 이익 ▲매출액과 시가총액 ▲매출액과 시가총액, 영업 현금흐름 등 세 가지 경영 성과 요건 중 하나를 충족시켜야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거래소는 일반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의 실적 기준으로 매출액과 이익 부분을 먼저 고려한다.
'최근 연간 매출액 300억원 이상, 최근 3년 평균 200억원 이상'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최근 연간 당기순익 25억원, 3년 평균 합계 50억원 이상'이면 상장기준에 부합한다는 설명.
그러나 두산엔진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원화값 급락에 따른 환차손과 지분법 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요건이 맞지 않아 '매출액 500억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요건으로 상장예심 심사를 청구한 것이다.
두산엔진 측은 "작년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반기에는 적게나마 흑자로 전환했고, 작년에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엔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실적 1165억원의 79%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다 조선업황이 차츰 개선되면서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부담에서 일부 벗어났기 때문.
하지만 두산엔진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경계심을 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지는 지난해 손실규모가 적지 않은 탓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산엔진의 손실 부분이 치유 가능한지 여부 등을 면밀히 심사할 것"이라며 "향후 손실 가능성이 일정 부분 해소돼,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경우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의 안전성과 성장성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것.
한편 거래소 측은 상장추진 직전년도에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입은 기업이 기업공개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각 기업의 경영사항인 관계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