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LG전자 대표이사직은 유지키로 했지만 사실상 경영일선에선 물러나는 셈이다.
정기 인사도 나기 전인 현 시점에서 남용 부회장의 결단은 스마트폰 전략 실기 등 상반기 전반적인 LG전자의 실적악화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 부회장은 지난 여름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측은 숙고했고, 결국 금일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수용하고 차기 CEO를 내정한 것.
일각에선 정기인사도 나기 전 사퇴 결정은 그룹측의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사의표명은 개인적인 소신이라는 시각이 LG그룹 안팎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LG측 고위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상반기 실적이 나온 뒤 고심을 많이 해오다 한두달 전 내부적으로 사의표명을 했고 오늘 공식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고 경영자로서 과거 실적악화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당장 내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하반기 짜기 때문에 앞서 용퇴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그룹 홍보 관계자는 "남 부회장의 뜻과 이사회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조직 전체가 한 마음이 돼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 부회장의 교체에 대한 그룹과 전자측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크게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스마트폰 전략 실기 등 몇 가지 분야에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과거 피처폰의 성공사례와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후속조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신임 CEO인 구본준 부회장 중심의 오너경영체제가 결속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은 지난 1976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LG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부사장, LG텔레콤 사장, LG그룹 전략사업담당 사장을 거쳐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