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SK C&C, LG CNS 등 대기업 SI계열사 조사
- 대상기업 내부거래 조사 vs 계열사 확대 여부 주목
[뉴스핌=홍승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건희회장 등 재계총수들에게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대기업의 SI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삼성SDS, SK C&C, LG CNS 등 대형 IT기업들에 대한 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계열사간 이뤄지는 내부거래 조사를 위해서다. 이 외에 쌍용정보통신과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소형 SI기업들도 조사 대상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거래란 계열사간 물건을 사주거나 인력을 지원하는 등 한 그룹내 거래행위를 통틀어 말하는데, 국내기업의 경우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계열사 중 재계 오너가 소유한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대 60%를 넘을 정도로 계열사 몰아주기 관행이 남아있다.
◆ 왜 SI기업을 조사할까
사실 대기업의 경우 특히 그룹내 보안성 측면에서 외부업체가 아닌 주로 그룹내 SI 계열사를 활용한다. 그만큼 SI기업들은 내부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난 5월말 금감원에 공시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와 SK C&C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섰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4940억원 가운데 내부거래가 1조 5724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SK C&C도 지난해 매출 1조 3125억원 중 8718억원으로 66%에 달한다. LG CNS의 경우 1조 8387억원 중 내부거래가 7151억원(38%)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결국 이들 기업이 제값보다 비싸게 물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도록 해 구매 계열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이같은 행위가 시장의 공정거래에 역행하는 부당한 내부거래인지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기업의 경우 모두 오너일가 지분이 여타 계열사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는 것. 일각에서 이들 기업에 대해 '계열사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오너의 이익을 키워주고, 나아가 후계 승계로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지분구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SDS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8.8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전무 제일모직 전무가 각각 4.18%씩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21.67%)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등의 지분을 제외한 이건희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만 17%를 넘는다.
SK C&C도 최태원 SK회장의 지분이 44.5%이며, 동생 기원씨도 10.5%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중이다. LG CNS는 구본무 회장 등 구씨 일가가 48% 가량을 보유중인 (주)LG의 지분이 85%에 이른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SI기업에만 그칠 지, 여타 그룹 계열사로 확대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은 모두 그룹내 대다수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기업들로 그룹 전반에 대한 정보가 집결되는 만큼 그룹내 거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을 빠르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부거래 칼 빼든 것? vs 국감 대비용 점검 차원?
지난 주 시작된 공정위 조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현재 조사중인 사안이라 조사 시기 등 구체적인 현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다만 이번 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공정위 조사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는다. 조사기간은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답변, 최소 3주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조사를 받게 된 IT기업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 조사가 나왔다"며 "다만 일상적인 차원의 조사가 아닌가 싶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제도가 워낙 확실히 자리잡아 표시나게 다른 계열사를 도와주기 힘든 구조"라며 내부거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선 공정위가 국정감사를 대비해 미리 관련 사안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찻찬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 대상기업 내부거래 조사 vs 계열사 확대 여부 주목
[뉴스핌=홍승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건희회장 등 재계총수들에게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대기업의 SI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삼성SDS, SK C&C, LG CNS 등 대형 IT기업들에 대한 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계열사간 이뤄지는 내부거래 조사를 위해서다. 이 외에 쌍용정보통신과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소형 SI기업들도 조사 대상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거래란 계열사간 물건을 사주거나 인력을 지원하는 등 한 그룹내 거래행위를 통틀어 말하는데, 국내기업의 경우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계열사 중 재계 오너가 소유한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대 60%를 넘을 정도로 계열사 몰아주기 관행이 남아있다.
◆ 왜 SI기업을 조사할까
사실 대기업의 경우 특히 그룹내 보안성 측면에서 외부업체가 아닌 주로 그룹내 SI 계열사를 활용한다. 그만큼 SI기업들은 내부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난 5월말 금감원에 공시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와 SK C&C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섰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4940억원 가운데 내부거래가 1조 5724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SK C&C도 지난해 매출 1조 3125억원 중 8718억원으로 66%에 달한다. LG CNS의 경우 1조 8387억원 중 내부거래가 7151억원(38%)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결국 이들 기업이 제값보다 비싸게 물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도록 해 구매 계열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이같은 행위가 시장의 공정거래에 역행하는 부당한 내부거래인지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기업의 경우 모두 오너일가 지분이 여타 계열사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는 것. 일각에서 이들 기업에 대해 '계열사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오너의 이익을 키워주고, 나아가 후계 승계로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지분구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SDS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8.8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전무 제일모직 전무가 각각 4.18%씩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21.67%)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등의 지분을 제외한 이건희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만 17%를 넘는다.
SK C&C도 최태원 SK회장의 지분이 44.5%이며, 동생 기원씨도 10.5%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중이다. LG CNS는 구본무 회장 등 구씨 일가가 48% 가량을 보유중인 (주)LG의 지분이 85%에 이른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SI기업에만 그칠 지, 여타 그룹 계열사로 확대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은 모두 그룹내 대다수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기업들로 그룹 전반에 대한 정보가 집결되는 만큼 그룹내 거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을 빠르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부거래 칼 빼든 것? vs 국감 대비용 점검 차원?
지난 주 시작된 공정위 조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현재 조사중인 사안이라 조사 시기 등 구체적인 현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다만 이번 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공정위 조사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는다. 조사기간은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답변, 최소 3주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조사를 받게 된 IT기업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 조사가 나왔다"며 "다만 일상적인 차원의 조사가 아닌가 싶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제도가 워낙 확실히 자리잡아 표시나게 다른 계열사를 도와주기 힘든 구조"라며 내부거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선 공정위가 국정감사를 대비해 미리 관련 사안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찻찬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