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환율 및 통화정책 난항 속 물가 압력 22개월 최고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주저하던 중국이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환율 정책도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위앤화 가치가 절상되지 않았다. 위앤화가 크게 절상되는 것으로 물가 억제 등 긴축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통화정책의 부담이 높아졌다.
사실 지난달만해도 중국은 국내외 경기우려가 높아지면서 단기 내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던 것이 사실이다.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됐고 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10.3%(연율)에 그치며 직전 분기 11.9%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 6월 위앤화 환율 개혁 의지를 밝히면서 금리인상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물론 내부에서 물가 압력에 따라 금리 인상론이 부상했지만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달 증권시보는 중앙은행 내부에서 금리인상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정책위원들 대부분이 경제가 과열이 아닌 하강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주말에 나온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를 기록, 정부의 연간 통제 목표치인 3%를 훨씬 초과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화되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3.9% 늘며 직전월 13.4%보다 증가세가 다소 강화됐으며, 이 기간 소매판매 역시 18.4% 확대되며 7월 17.9% 증가보다 증가율이 가팔라졌다.
이처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제조 및 소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가운데, 당국의 지표 발표가 예정보다 앞당겨진 점까지 주목을 받으면서 금리인상 임박설이 확산되고 있다.
◆ 먼저 예금금리 인상부터?
이에 대해 일단 통계국은 서둘러 지나친 확대해석은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나섰고, 전문가들간 이견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세는 단기 내 기준금리 인상 같은 본격적인 긴축 행보는 없을 것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에 앞서 예금금리 조정이나 기타 미세조정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인 것이다.
지표 발표 후 성라이윈 통계국 대변인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지만 반대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도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지표 발표를 앞당긴 것에 대한 금리인상 관측에 대해, "결과를 되도록 빨리 공개하려는 것이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경제지표 호전이 금리인상을 부추길만한 정도는 아니며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거나 나서더라도 큰 폭의 인상을 없을 것이라는 데 시장의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 날씨 요인으로 식품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라 하반기에는 상승세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또한 부동산 규제책 등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뚜렷한 만큼 경기성장세 역시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특히 리다오쿠이 런민은행 통화정책 자문관은 "기준금리인 대출금리보다는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저축 유도로 자금이 부동산이나 증시 등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수년간 완만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오는 3분기말 3.7%로 고점을 친 뒤, 4분기 들어 점차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NZ뱅킹그룹도 중국이 일단 예금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금리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런민은행이 금리인상을 준비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혹시 하더라도 인상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보지만 경기부양에 더욱 중점을 두는 중국 당국이 서둘러 행동 개시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렌드라 싱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물가 급등세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곧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다소 강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당국이 총통화 증가세를 조율하는 것은 한편으론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권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통화정책 상의 부양책을 점차 회수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발행 증권과 레포 조작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고 지준율도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이어 환율 유연성 확대 역시 이 같은 통화정책 상의 부양책 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며, 길게 보아 간접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완전히 활용하고 난 뒤에 신규대출에 대한 직접 억제와 같은 정책을 점차 종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