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 3명(Big 3)이 드디어 운명의 날을 맞게 됐다.
10일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이번 이사회에서 "신상훈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오는 14일 이사회에는 이사진 12명이 전원 참석할 것"이라며 "사전에 조율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사회 상정 안건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사회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사회 날짜가 결정됨에 따라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측과 신상훈 사장 등 양측의 이사진 설득 작업이 주말을 기점으로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라응찬 회장 측인 신한지주 임원은 이날 사외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는 신한지주의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신상훈 사장도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훈 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도 감정에 호소하며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현재 신한지주 이사는 라 회장, 신 사장, 비상근 이사인 이 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사외이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는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이사회 의장),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계 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 김휘묵 삼경인벡스 전무,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퍼레이션 대표,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본부장 등이다.
워낙 중대 사인인 만큼 신한지주 이사진 12명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이 중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신상훈 사장이 반대하더라도 나머지 7명이 찬성하면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신상훈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나 직무정지안은 가결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이 안건들이 표 대결로 이어질 경우 라 회장이 추천한 국내 사외이사가 많아 라 회장측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사회 규정상 당사자인 신 사장의 의결권 행사 여부는 이사회가 열리날 논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만약 의결권을 얻지 못하면 신 사장은 훨씬 불리해진다.
다만 지난 2005년 신한지주 사장이자 상근이사였던 최영휘 전 사장이 경질됐을 당시 이사회 논의를 통해 최 전 사장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어, 신 사장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라 회장의 경우는 신 사장 해임안에 대해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특히 재일교포 이사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신 사장 해임에는 성공하더라도 향후 리더쉽이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사회 개최 날짜가 오는 14일로 결정됨에 따라 이번 고소 사태를 결정하게 될 사외이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