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7월 14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도입의지를 공식천명한 뒤 표 사장의 비판 강도는 거셌다.
실제 표 사장은 정 사장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의지를 내비친 얼마 뒤 무선데이터 전략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비판했다.
당시 표 사장은 "경쟁사(SK텔레콤) 얘길 해서 뭐하지만 과연 VOD(주문형 비디오)나 MOD(주문형 음악)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무제한인지 의문이다. 무제한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제한이 없어져야 한다"며 비꽜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네트워크 망으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출시가 무리라는 의견이다. 표 사장의 이러한 지적 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라는 비아냥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이후에도 표 사장은 수시로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꼬집었다.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한 비판수위를 높인 것이다.
현재 상황은 표 사장의 지적과는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강도 높게 비판하던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KT도 전격, 도입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내놓은 상품구성 역시 SK텔레콤에서 짜놓은 상품구조를 그대로 옮긴 듯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표 사장의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오히려 경쟁사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에서 비판 목소리를 키운게 아니냐는 얘기다.
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표 사장이 SK텔레콤을 향해 비판의 강도를 높인 시점과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의 시각이 담겼다는 시각이다.
이와관련, KT는 표 사장이 올바른 지적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표 사장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비판했다면 문제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표 사장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SK텔레콤이 무늬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짚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업계에서는 표 사장이 더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의 소비자 부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표 사장의 말한마디는 고객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