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운용하는 106개 기관의 채권시장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0%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문가의 25.6%만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8일 금통위 월례회의를 하루 앞둔 외환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대외 악재에도 불구,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롱스탑에 나서면서 1170원선으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기대감이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금리인상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하겠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 원/달러 환율 1200원→1170원 하락, 금리인상 재료 반영됐나?
지난 8월 지속적으로 1200원선 문을 두드렸던 원/달러 환율은 1201원에서 고점을 찍고 9월 들어 1170원선까지 미끄러졌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등 글로벌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또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6%대로 전망하고, 8월 무역수지, 외환보유고 등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국내증시와 유로화 약세 기조에도 불구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에 나서지 않았던 역외세력이 최근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금리인상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역외매도세가 상당 부분 나온 것으로 볼 때 금리인상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역외세력이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매도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도 "역외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역외쪽에서 숏포지션 구축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금리인상, 박스권 하단 깰 모멘텀 될까?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박스권 하단인 1170원은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1168.7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170원은 강하게 지지됐다. 지난 6일 장중 1169원선까지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1170원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당국의 개입경계감이 높아지면서 1170원으로 되튕겼다.
아래쪽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개입경계, 위쪽에서는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과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자리하면서 거의 한달 넘게 1170~1200원에서의 박스권 레인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9월 금리인상 모멘텀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기존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대부분 '금리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인상이 원화강세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금리인상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예견된 이벤트라면 지난 7월과 같은 깜짝 금리인상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위든 아래든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흐름을 깰 모멘텀은 금융시장 트렌드, 대외변수에서 찾아야 한다는 관측이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금리결정 결과나 한은총재 기자회견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금리인상 자체가) 방향성을 결정해주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대외여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도 "금리인상이 일회성이 아닌 추가 인상 시그널을 주면 시장금리가 움직이고 채권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통해 원화강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외환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큰 것은 대외변수"라며 "주식시장에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들어오고 중국의 비달러화 국채 매수세가 더 부각될 경우 레벨다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도 "금리인상하면 잠시 시장이 출렁거리겠지만 그것 하나가 원/달러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 트렌드는 금융시장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