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해양설비사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늘어나고, 에너지 회사들의 개발이 증가하는 등 건조에 머물렀던 조선해양부문이 기자재 부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캐시카우 창구의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최근 가장 많은 비중 확대를 이루고 있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올해만 벌써 7기의 해양설비를 수주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이 지난 8월 23일 프랑스 토탈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건조 계약은 금액만 2조 1400억원(18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 건이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시작한 초기, 전체 매출에서 10%에 불과했던 해양 비중을 현재(8월 말)는 40%까지 높은 상태다. 올해에만 이 부문에서 약 36억 6000만 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액 76억 달러에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앞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선두업체인 현대중공업도 올해 상반기 상당한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의 수주액과 비교하면 평년 수준의 건 수이지만 화공, 발전 등 플랜트 부문이 나눠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은 1976년부터 고정식 해양플랫폼, FPSO, FPU, FSO(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 등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미얀마 가스전, 세계최대원통형FPSO 등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FPSO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FPSO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에는 울산 본사에 세계 최초로 100만톤급 FPSO 전용 도크를 만들기도 했다.
향후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지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상구조물과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9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중공업도 해양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LNG-FPSO 한 척을 수주하면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체부분의 선가만 11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연말까지는 상부구조에 대한 계약도 추가로 체결할 계획이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설비이다.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 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선종인 드릴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46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29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63%를 기록하고 있다.
유전개발 지역이 대륙붕에서 심해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극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드릴십 기술도 이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량을 늘리고 있어 조선업체의 수주고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건조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대형 조선사들이 기자재나 운영 등에서 국산화율을 높이면 향후 국가차원의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