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뉴스핌 홍승훈 기자] "기세가 많이 꺾인 것 같습니다"
CES, IFA 등 글로벌 IT쇼와 유독 인연이 깊은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이번 'IFA 2010'를 둘러본 참가 소감이다.
최 대표는 기자와 만나 "여전히 많이 어렵더군요. 참가업체들의 CEO와 실무자들의 기세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는 느낌을 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열리는 IFA는 신제품과 더불어 IT 트렌드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1962년 컬러TV가 최초 공개된 곳이 IFA였고, 1982년 CD플레이어, 1991년 MP3 플레이어도 이 자리에서 최초 공개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달랐다는 것. 물론 유럽 금융위기로 유럽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미국마저 더블 딥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최근의 침체는 예고된 어려움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하반기 큰 시장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최 대표는 전해왔다. 삼성전자 수장으로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이를 위한 기술과 제품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더해지는 이유다.
그나마 한국기업의 경우 여타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최 대표는 내린다. 그럴수록 앞을 보면 더 가슴이 뛰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사실 많은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조금 낫고 부족한 부분은 최소화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 모멘텀을 만들어가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남들을 따라 할 때는 쉬웠어요. 쫒아만 가면 됐으니.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 개발하고 소비자 지갑을 열게해야 하는데 그간의 팔로어(follower)'로가 아닌 창조자(creator) 입장이 되니 만만찮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무엇으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지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한편 사업부문 수장으로 일해오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지 9개월째를 맞은 최 대표로선 자리가 바뀐 후 어떤 입장일까.
그간 회사에서 사업부문을 맡았을 땐 사업의 성과가 가장 중요했지만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다보니 경제적인 계산보단 정서적인 문제가 다가오더라는 것이 최 대표의 답변이다.
이런 면에서 올초 경영복귀하며 컴백한 이건희 회장이 최 대표에겐 가장 큰 힘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기업에 주인이 있고 없고는 퍼포먼스에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저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존심을 다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기업경영에 핵심인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 등의 사안을 결정하고 더욱이 그 시기와 투자규모를 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