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삼성생명 탈락을 경쟁 금융기관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CJ그룹은 우리은행 외환은행등 5개 금융기관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고 계열사별로 공식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의 탈락에 대해 연금시장 참여자들은 범(凡)삼성가의 삼성생명 몰아주기가 역효과가 있을 수 있고, 또 지난 5월 삼성생명 상장시 불거졌던 상장비용분담 문제가 이번 사업자 선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소위 '앙금설'을 내놓는 등 배경찾기에 한창이다.
CJ측과 삼성생명은 삼성생명 상장비용 분담건과 관련, 아직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논쟁 중이다.
CJ그룹은 삼성생명 탈락에 대해 이자율이나 수수료 등의 조건이 좋지 않아서 제외시켰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CJ그룹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를 앞두고 지난 25일 삼성화재,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5개 금융기관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유력한 후보였던 삼성생명은 탈락했다.
국내에서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를 묶어 한번에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이번 CJ의 선정결과에 주목했다. 그룹단위 퇴직연금 시장의 의미있는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 때문.
CJ그룹은 CJ(주)를 지주회사로 식품·서비스,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 등 62개 계열사, 2만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 규모는 2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사업자는 앞으로 약 한 달간 각 계열사를 분류해 개별 사업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이르면 연말부터 CJ그룹의 퇴직연금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생명 왜 떨어졌나?
퇴직연금사업에 주력해 온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삼성생명이 탈락한 것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사업자 공모에는 응했지만 떨어진 것으로 안다”며 “CJ나름대로 선정기준이 있지 않겠냐"고 궁금증을 보였다.
CJ그룹 측은 삼성생명 탈락과 관련 “삼성생명이 탈락한 것은 이자율이나 수수료 등의 조건이 다른 금융사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아서였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삼성의 다른 운용계열사는 포함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의 확대해석 및 추측을 경계했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시 불거졌던 CJ와 삼성생명간의 상장비용 분담문제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CJ에 제시한 퇴직연금 이자율이나 수수료등 금융조건이 타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나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1조2000여억원 규모의 삼성전자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단독 선정되는 등 현재 퇴직연금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한다.
그만큼 경쟁력이 강한 삼성생명이 CJ에서 '물 먹은 게'업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본다.
삼성증권 삼성화재등 여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개별 계열사에 대한 경영관리가 치밀한 삼성그룹의 문화를 견줘볼때 삼성생명의 탈락은 해당 경영진에게는 '오점'이 될수 있다고 주위에서는 본다.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을 지켜본 업계 한 관계자는 “당연히 삼성생명이 사업자로 선정될 줄 알고 있었다”며 “뭔가 내막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에 삼성가의 퇴직연금 몰아주기가 시장의 반발을 사고 있어 이를 의식한 정략적 배분이 아니었겠느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삼성생명은 빠졌지만 삼성증권과 삼성화재가 포함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삼성생명에 양보를 요구했을 거란 관측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 5월 삼성생명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CJ와 삼성생명 간의 갈등도 한 몫 했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이른바 '앙금설'이다.
삼성생명은 상장비용 653억원 가운데 수혜자 부담원칙을 들어 CJ와 신세계에 각각 73억원씩 부담을 요구했다. 이에 반발한 CJ는 법적대응 불사를 외치며 삼성생명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금도 공방 중이다.
한편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삼성생명 측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붙고 떨어지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그쪽(CJ)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락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