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가 계양산 골프장 예정지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계양산 골프장 사업 반대 의사를 보다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도 '사업 반대' 움직임에 기세를 올리면서 롯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롯데 스스로도 골프장을 지을 땅 소유주들로부터 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내지 못해 인허가 신청서 자체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7월 다남 목상동 일대 계양산에 산림휴양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안에 사업비 1190억원을 책정했다. 인천시가 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지역은 롯데가 추진하려고 하는 골프장 부지 예정지 전체를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인천시가 골프장 사업에 대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장 당선 전부터 골프장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박형우 계양구청장 역시 당선 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에 반대의 뜻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의 계양산 골프장 사업 반대를 위한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을 시작했다. 인천시민 계양산 1구좌 가지기 운동, 종교단체 모금, 토지기부운동, 계양산 증서 발행 등의 활동으로 2억8000만원을 모아 내년 말까지 계양산 토지 일부를 매입, 공유화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일부 시민단체는 인천시에 골프장 사업 무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계양산골프장 저지 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골프장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은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면서 “골프장 사업 무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듣기 위해 지난주 인천시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가 골프장을 지으려는 곳은 계양산 중에서도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라면서 “그런 지역을 몇몇 개인들을 위해 훼손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계양산 골프장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롯데가 인허가 신청서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시도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고,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실시계획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려면 골프장을 지으려는 곳의 토지 소유주들로부터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내야 하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이다. 롯데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들이 생각하는 보상가액과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가 너무 커 협상의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는 인천시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허가 신청서를 낼 수 있는 요건만 갖추면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신청서를 제출할 요건만 갖추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