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속된 주식형펀드 환매 행렬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지난 2006년 이후 지난 2008년까지 3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로 총 32조 4931억원이 꾸준히 유입돼 왔다.
하지만 올해 펀드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조 8813억원,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조 7935억원 등 도합 7조 6700억원 가량이 유출됐다. 이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작년 한해동안 빠져나간 규모(4조713억원)도 이미 뛰어넘은 수준으로 한번 시작된 환매 흐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
펀드붐이 일었던 지난 2007년 당시 한해동안 26조 8356억원이 순유입됐던 것과 비교한다면 충격은 더욱 크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에서만 지난 한달동안 1조 2973억원이 이탈했다. 이는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던 4월 1조 912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달(5일 기준)까지 단 한 달도 순유입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연일 환매 압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를 방증하듯 펀드별 환매 순위에서도 미래에셋의 상품들이 일제히 최상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운용C)'에서는 6531억원이 이탈해 가장 많은 유출을 보였다. 이 상품은 지난 2006년에 설정됐지만 3년 수익률에서는 불과 5.45%, 연초이후로도 3.40%의 성과에 그쳐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외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펀드' 등 8개 상품이 자금이탈 최상위 10개 이내에 모두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환매를 이어가면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에 타격이 큰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면서도 "현재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성급한 자금 이탈보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서 펀드에 대해 관심을 더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기업 투자펀드 선호현상 '강화'
한편 미래에셋의 이러한 '출혈'을 틈타고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성공한 곳들도 있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연초이후 3739억1300만원의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으며 트러스톤자산운용도 2252억1700만원의 신규자금이 들어왔다.
또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모)'가 3293억원의 자금 유입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과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모',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등으로도 2000억원 규모가 들어왔다.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시장 초기에는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으로 알려지면서 묻지마식 가입도 많았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 만큼 꾸준한 성과를 내는 곳에게는 이러한 자금이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