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과정에서 연준은 무려 1조70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자산을 매입했다.
이를 통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키고 디플레이션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은행권의 몰락을 막기 위해 자산 가격을 떠받쳐왔다.
점차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은 만기에 이른 채권을 반환하고 점진적으로 채권 물량을 낮춰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경제 상황이 나아진다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물량을 줄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분간 경기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만기 채권 물량을 새로운 물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번 결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준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더 큰 조치들을 단행하지 않아도 될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들의 관점에서 이는 연준이 최근 미국 경제의 취약성에 발목잡혔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연준의 채권보유 물량은 지속적이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지난 2009년 연준이 채권매입을 시작했을 때보다도 현 상황이 고용시장의 불안정하며 인플레이션도 낮게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당시와는 다르게 경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은행권도 안정적인 모습이며 기업들도 원활하게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본질은 통화정책만으로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맹신한다는 점이다. 물론 연준이 채권매입을 시작하면 일부 문제들은 다시 잠잠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연준은 담보 가치의 하락 없이도 경제 상황를 안정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