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 긍정파·회의파 나뉜 채 팽팽
[뉴스핌=임애신 기자] KB금융이 주력자회사인 국민은행 민병덕 행장 취임과 함께 KB카드 분사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자 금융투자업계에선 엇갈린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30일 KB금융은 2분기 결산 정기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께 신용카드 사업을 분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드 분사가 내년에 이뤄진다면 은행에 통합됐던 지난 2003년 9월 말 이후 8년 만에 다시 독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실무작업반(TF)을 구성해 카드사업 부문에 대한 분할계획 및 금융당국과의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이같은 KB금융 카드 분사 추진에 대해 회의적 시각과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란 시각이 엇갈렸다.
우선, 은행겸영이건 전업카드사건 업계가 벌이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KB카드가 뒤늦게 분사하더라도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위원은 "KB금융 카드 분사는 몇 해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로 이를 실천에 옮기는 타이밍이 늦었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그는 "현재 경쟁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M/S) 굳히기에 한창일 정도로 경쟁구도가 극심한데 이제 와서 KB금융이 카드사를 지원한다해도 얼마나 득이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위원도 "KB카드 분사는 카드가 국민은행 안에 있나 밖에 있느냐의 차이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KB금융에서 국민 은행의 기여도는 95%로 절대적이어서, 비은행 비중을 늘리라는 시장의 압력을 감안한 결정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카드사가 국민은행 안에 있나 밖에 있나의 차이일 뿐, 영업을 신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구도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수석연구위원은 "KB카드가 분사되는 것 자체는 기존에 없던 것이 갑자기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분사 후 KB카드의 영업 형태가 공격적일 수 있는데 규모가 큰 회사가 적극적인 영업을 하면 타 카드사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차장은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 후반인데 여기서 카드를 제외하면 2%도 안된다"며 "KB카드가 은행으로 들어온 후 시장점유율이 감소했기 때문에 분사 후 고객기반 확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겠지만 마진에서 카드가 차지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KB금융 카드분사는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설립 후 1년 안에 카드사를 독립시키려 한 바 있다.
하지만 황영기 전 회장이 우리은행장 시절 잘못한 일 때문에 감독당국의 제재에 직면하면서 경영권 공백이 시작된 이후 분사 작업 실행은 이루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