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 결과가 투명하게 발표되었지만, 시장에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유로화는 그 결과 발표 이전까지는 약세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다시 힘을 내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유럽금융감독위원회(CEBS)에 따르면 가혹 조건시 6% 기본 자기자본 비율 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은행은 독일 히포리얼 에스테이트은행을 비롯해 총 91개 대상 은행들 중 7곳에 불과했다. 또 이들 은행의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늘려야 하는 자본의 규모는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작은 35억 유로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그만큼 '테스트'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유로화가 지난 6월 초에 달러화 대비로 기록한 4년래 최저치에서 약 9% 가까운 랠리를 보인 뒤 그 힘을 점차 잃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곳이 많기 때문에 앞날은 밝지 못한 실정이다.
미국 달러화의 여건도 좋지는 않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기대한 정도로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수용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2011년까지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달러 역시 강세 통화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음번 거래 재료를 찾는 동안 일본 엔화가 수혜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엔화는 달러화 대비로 86엔 선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정부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을 유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 유로/달러 1.27~1.31달러, 달러/엔 85~88엔 범위 예상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전망과 관련, 24일자 다우존스 통신은 전문가 조사 결과 유로/달러가 1.27달러~1.31달러 사이에서, 달러/엔은 85엔~88엔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란 전망이 제출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912달러를, 달러/엔은 87.36엔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외환전문가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했던 수준이었으나 아직 그 기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로/달러의 1개월 리스크리버설(Risk Reversal)은 지난 주말 -1.90을 기록, 6월 초에 보인 극단적인 마이너스 구간에서는 벗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시장이 유로 풋, 달러 콜 추세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1년짜리 유로/달러 리스크리버설은 -3.10을 기록해 향후 1년 동안 유로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보다는 하락한다는 의견이 더 많음을 시사했다.
유로/달러는 1.29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이 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다. 1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2877달러 선의 지지력이 주목된다. 지난주 유로/달러는 주간으로 소폭 하락했는데, 지난 6월 27일 주간 이래 처음이다.
트래블렉스 글로벌 비지니스 페이먼츠의 선임시장 분석가인 조 매님보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번 시장의 촉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근 상황은 또한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상당히 균형이 잡혀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TD시큐리티즈의 수석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약세 구간에서 형성된 유로화 매도 베팅이 최근에는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기준 주간으로 투자자들은 3주 연속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줄였으나 이번에는 그 폭이 완만한 편이었다. 한 주 간 유로화에 대한 순 숏포지션은 2만 7000 계약, 43억 달러 수준에서 2만 4250계약, 39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 유로, 달러 모두 불리, 리스크리버설 '풋' 우세
한편 지난 주말 유로화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른 안도감 외에도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온 독일 재계신뢰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에도 힘을 얻었다. 위기 발생 이후 유로존의 경기가 둔화될 것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의외로 강력한 지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TD시큐리티즈의 오스본 전략가는 주장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1/4분기의 2.7%에서 2/4분기에는 2.5%로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등장할 경우 엔화 대비로 달러화 매도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번주 시장 참가자들이 선호할 주요 통화는 엔화가 유일해 보인다. 1개월 달러/엔 리스크리버설은 -1.925로 시장이 달러 풋, 엔 콜 흐름 속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달러/엔이 85엔 아래의 15년래 최저치로 다가갈 수록,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있다고 외환분석가들은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