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된 데다 외국인들이 이틀째 대량으로 국채선물 매수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한 점은 시장참가자들에게 '캐리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1.5~2년물짜리 채권을 강세로 이끌었다.
다만 국내기관들은 여전히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며 채권의 강세를 제한했다. 5년물의 경우 월요일 입찰에 대한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단기쪽은 금리가 하락하고 장기쪽은 다소 오르면서 기간별 수익률을 연결한 '수익률커브'(Yield curve)의 기울기가 우상향으로 다소 가팔라졌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92%로 2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49%로 1bp 내렸으며, 국고채 10년물은 전날 종가인 4.91%에 장을 마쳤다.
통안증권도 강했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3.21%와 3.82%로 전날보다 1bp, 2bp 하락했다.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0.47로 전날보다 7틱 올랐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5틱 오늘 110.45에 출발해 110.40과 110.49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6897계약을 순매수하며 이날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과 개인도 1288계약과 177계약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증권은 750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투신과 보험은 640계약과 845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밤사이 미국의 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강세 분위기로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장초반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채권시장을 이끌했다.
다만 국내 기관의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 및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현물시장에서는 10년물 입찰을 대비해 10년물을 사고 5년물을 매도하는 기관이 일부 엿보였다.
전반적으로는 전날에 이어 캐리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가 오를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를 바탕으로 조금씩 강해지다 보니 캐리매수만 지속된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조금씩 빠지고 있기는 한데 움직임은 답답하다"며 "미국 경기지표들이 안좋게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데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좋고 외국인이 매수를 하는 데다 금리가 오를 모멘텀도 없다"며 "8월 금리인상이 없다고 보면 결국은 캐리장으로 금리가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채선물로 보면 110.70~110.80포인트 정도가 고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매수가 있었고 연기금이 10년물 입찰을 대비해서 2년을 사고 5년을 팔았다"며 "저평이 좀 줄었을 뿐 큰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DP, 산업활동동향 등 월말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을 듯하다"며 "소비자물가나 경기지표 등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물거래가 많이 없었고, 그저께 부터 2~3년 쪽으로 외국계은행에서 매수가 있었다"며 "연금 등 큰 기관에서도 매수가 들어오면서 비지표 위주로 강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5년물 이상의 경우 10년물 입찰로 보합권이 유지됐다"며 "전체적으로는 캐리성매수가 이어지며 커브가 스팁해졌다"고 설명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딜러는 "박스권 흐름에서 캐리 관점으로 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환에 대한 기대, 저평 등으로 현·선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상승이 천천히 이뤄진 다면 캐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며 "장이 야금야금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