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투자자문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는 곳만 해도 100여곳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중 시장의 중심권에 있는 곳은 30여개사 정도에 그치지만 자문사 설립이 이처럼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이들 시장이 주목받고 있음을 설명해주는 가장 정확한 증거일 것이다.
200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하나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왕따'였지만 이제는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자문사들은 자신만의 투자철학과 운용 노하우를 앞장세워 성장기로의 진입 앞에서 차별화 전략이 한창이다.
◆ '스타매니저', '장기투자', 그리고 '차별된 서비스'
먼저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유명한 브레인투자자문은 최근 증권사들과 랩어카운트 상품 개발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문사 중 하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의 박건영 대표는 그동안 펀드 업계에서 좋은 성과를 내놓으면서 이른바 스타매니저로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2005년 미래에셋에서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를 운용했고, 트러스톤운용에서도 '칭기스칸펀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2월 자문사의 대표로 변신하면서 자본시장에서 자문사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브레인투자자문의 계약고는 1조원대를 넘어서 실제 중형급 자산운용사만큼의 규모로 성장할 만큼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VIP투자자문은 경제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대학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온 대학동기인 두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케이스다.
지난 2001년 대학에 재중 중이던 최준철, 김민국 대표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린 버핏 등 가치투자의 '대가'들에 대한 저서들을 통해 이론을 습득하고 이를 우리 시장에 적용시키면서 운용철학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권 매니저들과 차이를 보인다.
특히 96학번의 '젊은 피'인 두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기업들을 탐방하고 주로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처를 찾아 공략하는 전략으로 창립 이래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국 대표는 "VIP는 애초에 개인 고객들을 기반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서 얻은 신뢰를 꾸준히 이어와 현재도 고객의 90%이상이 일반 개인·법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직접 투자자와 면 대 면으로 설명하고 개인의 스타일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식"이라는 경영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타사의 경우 액티브한 운용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장기수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8년 누적 수익률이 240%를 넘어설 만큼 저평가 종목에 대한 장기투자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상속을 위해 상담을 의뢰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된다고 귀띔했다.
한편 투자자문업계의 '새내기' 중 하나인 웅진루카스투자자문도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웅진루카스는 최저가입금액을 업계 최저수준인 5000만원으로 설정해 비교적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4월 1억원 수준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을 통한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로 여전히 개인고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
웅진루카스 김일태 주식운용팀장은 "업계 최저수준의 한도를 유지하면서 계좌수가 단기간 급증해 1억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법인고객과 개인고객의 투자자금 비율이 5 대 5에 이를 정도로 개인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금에서 손실이 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 후취수수료제도를 도입했다. 업계 최초의 시도인 이 제도는 원금에서 손실이 났을 경우 1.5%에 해당하는 기본 수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성과에 대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 "자문사 미래? 똑똑한 투자자가 있는 한!"
이들은 자문업계의 성장에 대해 한 치의 의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김민국 대표는 "이렇게 자문사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시중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거의 차별화돼 있지 않고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도 못하지만 자문사는 내공을 쌓은 전문가들이 슬림해진 계좌 운용으로 실력을 보일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일반의 대형식당이라면 투자자문사는 오너 쉐프가 직접 주관하는 뷰티크의 개념으로 오너십이 운용자와 일치한다는 매력이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태 팀장은 "결국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 것인데 펀드 투자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반토막의 악몽을 겪은 뒤 주식편입비중의 자율성이 주어지는 랩상품 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펀드 시장까지의 성장은 아니더라도 대안으로서 일정부분 시장이 커나간다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