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전임자 문제 등 타임오프제 관련 특별 단체교섭 제의를 노조가 끝내 거부한데 이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치부 들추기에 나서고 있다.
5일 기아차 노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노조가 사측의 특별 단체교섭 제안을 거부하면서 올해 임단협을 위한 노사협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임단협은 또 다시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이날 사측은 "지난 2일 기아차 서영종 사장을 비롯한 회사측 교섭위원 9명이 소하리공장 종합사무동에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도 시행 관련 특별 단체교섭' 개최를 위해 노조측 교섭위원을 기다렸으나 노조측은 끝내 나타나지 않고 교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단체교섭 제안은 중노위의 행정지도를 존중하고 조속한 임단협 진행을 위한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사측은 특별 단체교섭을 통해 전임자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이것이 종결되는 즉시 조합원들의 임금 및 근로조건에 관한 올해 임단협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제의에 대해 "타임오프 관련 조항만 교섭하자는 것은 노동조합의 투쟁을 불법으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생산차질 등 여론의 우려가 높아지자, 이번에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치부 들추기에 나섰다.
금속노조는 이날 '현대차그룹 부당내부거래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몽구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계열사에 대한 물량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아차는 42.3%, 현대차는 32.9%, 현대모비스는 78.3%, 글로비스는 84.3% 등 핵심계열사들의 내부거래비중이 공정거래위에 공시된 수치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정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자동차 비관련 계열사, 특히 비상장계열사들의 내부거래비중도 아주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부당내부거래는 정 회장 부자의 경영승계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계획과 맞물려 있다"며 "지주회사전환을 위한 지분확보와 자금마련의 수단으로 부당 내부거래가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계가 타임오프제 관련해 올해 단체협상의 상징적 의미가 큰 기아차 노사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본격적인 선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노사 문제에 상급단체가 사측의 치부를 들추며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여론 몰이에 부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