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제 사업 위주로 추진돼 시공사들의 이익만 보호됐던 재건축 사업 환경이 조합원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高무상지분율 여파는 재건축 사업 업계 판도도 뒤바꿔 놓고 있어 업계의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마감된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부동산경기 위축에 따라 주택사업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재건축 시장의 키를 바꿔놓은 사건으로 취급된다.
그간 재건축 사업은 조합원들의 무리한 요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건설사에게 보다 유리한 사업이었다.
2000년 중반이후 삼성물산 등 인기 브랜드 시공사는 사업 자체를 책임져야하는 지분제 사업 대신 높은 브랜드를 활용, 공사비를 받는 도급제 방식으로 수주를 해왔다.
도급제 방식은 분양 수익을 건설사가 관리해 사업이 늦춰질 경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지분제 사업대신 공사비만 받게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공사에게 유리한 사업 방식이다.
조합원들간의 다툼이 잦고, 소송 제기도 다반사인 재건축사업의 특성상 시공사가 선정된 이후에도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도급제 방식은 삼성물산 등 조합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가 선호하는 재건축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고덕6단지에서 시작되서 둔촌주공으로 전파된 高무상지분율 여파는 이 같은 사업 구도를 무너뜨리게 된 계기로 지적된다.
우선 8년 이상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여온 삼성물산이 결국 사업 참여를 포기하고 재건축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현대건설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에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참여 시공사에게 제안한 조건은 단 한가지, 무상지분율을 160% 이상으로 높여 입찰하는 것이었다.
이에 1차 마감시한이던 13일에는 단 한곳의 시공사도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아 조합원들의 과도한 무상지분율 요구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17일 현대건설사업단이 평균 16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예상은 뒤집어졌다.
2차 입찰에서 삼성물산은 사업 참여를 포기했지만 결국 조합이 요구한 무상지분율을 건설사 측이 받아들이면서 高무상지분율율 여파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나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덕6단지에 앞서 시공사를 선정한 고덕주공 2단지는 총회 무산과 이를 통한 시공사 재선정 논의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덕주공 2단지는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삼성물산이 137%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했으며, 조합 측이 추가 상향을 요구하자 143%로 소폭 상향하는데 그쳐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高무상지분율 여파로 인해 그간 시공사 중심의 재건축 수주시장 관행은 조합원 중심으로 급변할 전망이다.
강남권과 과천 등 인기 주거지역 재건축은 미분양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택지지구 사업에 비해 분양 리스크가 적어 주택보급률 100% 시대에 유일한 주택사업 돌파구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정부 들어 정비사업시 추가 용적률이 법정 상한폭까지 가능해진 만큼 재건축 단지의 분양 수익은 더 커질 것인 만큼 조합원들의 요구도 과거보다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 잠실주공 5단지가 재건축 승인을 받는 등 참여정부 시절 집값 앙등의 주범으로 몰려 연기돼 왔던 재건축 사업추진이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며 "잠실주공5단지나 반포 저밀도 지구, 과천시 등의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이번 고덕주공단지의 고무상지분율을 그대로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덕, 둔촌 일대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반란'으로 건설사 중심의 재건축 시대는 일단 막을 내린 만큼 조합원들과 건설사의 줄다리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