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 처음으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선보인 이후 작년까지 총 9개사가 입성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상반기에만 3개사가 상장을 마쳤고, 하반기 중 10개사가 들어올 예정이다. 또 현재 국내 증권사와 IPO 주관사 계약을 맺은 중국기업이 43개에 달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14개사다. 이가운데 중국 기업이 12개이고, 나머지는 각각 미국, 일본 기업이다.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은 지난 2007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3노드디지탈이다. 컴퓨터,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하이얼, 로지테크, 필립스 등 10대 고객사 매출액이 전체의 71%를 차지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구조와 첫번째 상장 외국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상장 직후 10여일만에 주가는 시초가 대비 약 5배 가량 점프했다.
이같은 3노드디지탈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국기업들의 한국 증시행을 부추겼다. 같은 해 11월 화풍집단, 2008년에는 코웰이홀딩스와 연합과기, 지난해에는 중국식품포장 등 5개 업체가 국내증시에 속속 입성했다.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지만 화풍집단, 연합과기, 중국원양자원 등은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 하반기에 약 10개 중국기업 상장 전망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기업들과 국내증시 IPO 주관계약을 맺은 건수는 총 65건이다. 이 중 43건이 중국 기업이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9건과 8건이고, 영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이 각 1건씩이다.
이대규 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차장은 “상장유치가 세계 각국으로 다양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 편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우증권은 중국내 화학업체를 거느린 시가총액 1조5000억원 규모의 시노폴리머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 규모는 4560억~4869억원에 달해 실제 상장될 경우 해외기업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역시 하반기 중 중국 캐피탈업체 ‘하문화신’과 상장사 발굴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중국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헌범 현대증권 IPO부 해외IPO팀장은 “현재회사와 협력을 통해 상장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해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총 10개 정도의 외국업체들의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박광열 한화증권 IB 1팀 과장은 “ 우리 회사에서는 올해 2곳 정도, 업계전체로 보면 올해 10곳 조금 안되는 외국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중국기업이 한국으로 오는 이유는?
이처럼 중국기업들이 국내 증시 입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수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과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이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증시에 상장 대기중인 기업들만 수백 여곳에 달해 조속한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자국보다는 한국증시를 두드리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신헌범 팀장은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 같다”며 “ 중국에는 500여개 기업들이 상장 신청을 해놓고 준비중이고, 접수한지 빨라야 2년은 걸리기 때문에 빠른 상장을 원하는 중국기업들의 국내 상장 수요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홍콩증시에 비해 상장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측면도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시영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은 상장 이후 세제 등의 관리비용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중국 같은 경우 상장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상장이 비교적 매력적인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국증시의 잇점에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까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거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