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시장 변화 촉각 속 당국 "확대해석 경계"
[뉴스핌=변명섭 기자] KB금융 회장 후보로 대통령 측근 인사인 어윤대 씨가 내정된 뒤 첫 거래일을 맞아 주가가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어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에선 KB금융 종목에 대해 외국인 중심으로 주식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시각이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다.
크고 작은 M&A를 앞두고 있는 KB금융 입장에서 보면 결국 시장원리가 아닌 정부 입김에 따른 부작용 우려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어 내정자, 우리금융 관심 M&A 본격화 예상
어윤대 회장 내정자는 향후 M&A시 우리금융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외환은행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15일 어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중요한 이슈가 메가뱅크는 아니고 경영합리화가 먼저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금융과 합병으로 인한 사업다각화를 강조했다.
반대로 외환은행 인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인수자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짚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5.59% 상승하고 있고 반대로 외환은행은 오전 중 약보합권을 면치 못하다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어 내정자가 내정 직후 M&A에 대한 확고한 방향설정을 보여주자, 이는 곧 정부의 입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친정부 인사로 인해 정부의 입김이 세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외국계 창구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증시가 1700선을 회복하며 1% 넘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다른 움직임을 띤 것이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매도 상위 3개 증권사가 모두 외국계로 CS증권, ABN암로가 44만주, 38만주를 각각 팔아치우고 있고 맥쿼리도 29만주 넘게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전일비 1650원, 3.22% 떨어진 4만9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 해외 우려감 관련 당국은 확대 해석 경계
관치금융에 따른 리스크를 좀 더 크게 해석하는 외국 입장에서는 어 내정자의 등장이 또 다른 시장원리 훼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 내정자를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라고 소개하며 매우 친정부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당국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KB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내비친다고 강조했다.
WSJ는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옳은 일인지 불투명하고 사업 영역이 많이 겹치는 점을 볼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국내 애널리스트 반응을 소개했다.
로이터 역시 정부가 은행 경영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어 부정적이라고 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정부의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어윤대 내정자의 등장으로 인한 은행 M&A의 정부 간섭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신들이 일제히 불안한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미 예정된 M&A일정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회장 선임에 따라 정책이 일관성 없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