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탄탄한 사업성과 재무안정성 그리고 성장성을 겸비한 알짜를 발굴,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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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찬 비엠티 대표이사
[뉴스핌=김양섭 기자]“창업이래 22년동안 한번도 거래처의 결제일을 미뤄본 적이 없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비엠티 본사에서 만난 윤종찬 대표는 이 말을 꺼내며 사무실의 한 켠에 걸린 300만원짜리 부도 어음을 가리켰다. 비엠티가 유일하게 손실처리한 부도어음이라는 설명이다.
“어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게 원칙이었는데, 당시 좀 부실하게 보였지만 공격적인 영업확대를 위해 했던 게 부도어음으로 돌아왔다”고 윤 대표는 회고했다.
이 같은 원칙을 매번 상기하기 위해 부도난 어음을 액자에 걸어놨다고 한다.
비엠티는 윤종찬 대표가 서른 살 때 창업한 회사다. 지난 1988년 직원 3명의 조그만 임가공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연매출 400억원을 바라보는 코스닥 상장업체로 키워냈다.
윤 대표는 창업하기 전 2~3년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 창업 동기를 묻자 “사장 한번 해 보고 싶었죠”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윤 대표는 무분별한 외형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큰 비중을 두고 경영을 해왔다. 거래처의 결제와 마찬가기로 직원 월급도 미뤄본 적이 없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크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영세업체의 틀을 이제
막 벗고 중소업체로 성장하던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를 맞았다.
원청회사의 주문이 대폭 줄어 매출액이 70~80% 급감했다. 이때 윤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그동안 특별한 주종목 없이 생산하다가 반도체장비쪽에 집중한 것.
2년 정도 고생하고, 비엠티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거래처가 확보되기
시작했다. 매출은 월 1000만원대에서 월 2억원대까지 대폭 늘었다.
승승장구하던 비엠티는 2001년에 두번째 위기에 놓였다. 원청회사의 물량이 또
다시 70%가량 줄었다. 2억~3억원하던 월 매출액이 4천~5천만원으로 뚝 떨어졌
다.
비엠티의 주력품인 반도체 피팅•밸브는 신설공장이 주 공급처인데, 당시는 전
국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냉각돼 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원청회사의 사정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하청의 현실을 절
감했다"며 "이후 1년여에 걸쳐 갈고 닦아온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주력품을 반도체 피팅/밸브에서 범용제품인 계기장치용 피팅/밸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뭔가 독자적인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에 만든 것이 공업용 피팅(관이음쇠) 및 밸브 제품 ‘수퍼락(Superlock)’이라는 브랜드다. 윤 대표가 직접 영업전선에 발 벗고 나섰다 비엠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수퍼락은 삼성, LG, 현대 등 국내 유수기업으로부터 납품업체로 지정될 만큼 그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고, 급격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슈퍼락은 비엠티가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플랜트산업 등에 사용되는 정밀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기술력을 공인받게 된 계기가 됐다. 비엠티는 수퍼락의 성공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하게 된다.
그는 “어차피 대기업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해당 분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비엠티의 포부를 밝혔다. 물론 수퍼락을 염두해 둔 답변으로 들린다.
회사 홈페이지 도메인 영문 이름도 BMT(비엠티)가 아닌 SUPERLOCK(수퍼락)이다.
윤종찬 대표는 비엠티 지분의 54.72%(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중이다. 지분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받았다. 윤 대표는 “유통물량이 너무 적다는 말이 많아 일부 지분을 기관쪽에 블록딜로 넘기려고 적당한 곳을 물색중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거래소에서 주최한 영남지역 우량기업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기관투자자는 유통물량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무상증자 등의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사실 작년 하반기에 검토했었는데, 나중에 더 위급할 때 쓰려고 남겨둔 카드”라고 말했다.
"우리회사 주가가 절대 저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만 인위적으로 주가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결국은 실적 아니겠습니까”라며 실적이 좋으면 당연히 주가는 이를 반영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른 직원에게 대표가 무슨 말을 가장 많이 하냐고 물었다. “고객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라. 고객이 항상 옳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1984년 영남대 건축공학과 졸업
-2010년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졸업
-1985년~87년 대륭기계공업사 과장
-1988년 2월 경풍기계공업사(비엠티 전신) 설립, 대표
-2000년 7월 경풍기계공업 비엠티로 법인 전환,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