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9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됐지만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수를 기반으로 견조히 버티는 모습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이 경제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워 정책금리인상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은 채권의 매력을 더 높였다.
여기에 국채선물의 만기효과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국내 외환주식시장에서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고, 여기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식과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유럽 악재와 남북간 전쟁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특히 외국인들의 대량 주식 매도와 달러 매수가 극심히 쏠려 있어 당분간 시장의 급등락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천안함 사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을 거두고 당장 오는 26일 정부와 정책당국이 경제분야 합동대책 2차회의를 열고, 윤증현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여는 등 금융 및 실물경제 안정에 만전을 기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9%로 5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31%로 4bp 내렸으며, 국고채 10년물 역시 4.92%로 2bp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65로 16틱 올라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증권은 5516계약과 1084계약을 순매수했다.
장중 8000계약 수준까지 순매도를 늘렸던 은행은 막판 순매도 규모를 3821계약까지 줄이면서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보험과 투신은 1225계약과 790계약을 순매도 했다. 기타기관들도 790계약의 국채선물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주목한 채 짧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현·선물을 매수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장중 환율의 급등세에 시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순매도에 나섰던 은행권이 환매에 나서면서 시세는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한편, 향후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될 가능성 마저 대두되는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쉽사리 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을 예고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고 3년 기준 3.5%대로 내려온 금리는 부담이다.
또 아직까지 청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환율의 움직임 및 외국인의 움직임도 지속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난리였다"면서도 "채권의 경우 은행이 컨트리리스크를 이유로 숏을 하다가 숏커버가 나오면서 강세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커져서 금리인상을 안할 것으로 보이는 점과 만기효과 등이 채권시장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체적으로 투심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인상의 여지가 없다는 데 주목한 듯하다"며 "천안함 발표 이후 환율이 100원이상 올랐는데 금리는 빠지고 있는 등 자산 셀오프가 채권에서는 아직 없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중 재정거래 하는 곳에서 만기됐을 때 롤오버를 덜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공격적으로 팔진 않을 듯 하다"며 "금리 박스권에서 아래쪽으로 보는 게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물이 16틱 올랐는데 현물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며 "현물을 살 메리트는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장을 받쳤다"며 "환율 상승 및 시장 불안이 지속됐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이 막판 빠르게 내리면서 국채선물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이후 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1265원 정도에 비드가 나오는 걸 보면 정부의 개입은 종가를 만드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정부의 개입성 매물이 추가로 얼마나 나올진 모르겠지만 강력하게 나오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도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본드스왑에서 스탑을 자제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오늘 1년 CRS가 35bp빠진 0.65로 끝났는데 이런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스탑이 안나올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포지션을 크게 갖고 가기보단 자게 가는게 맞는 듯하다"며 "레인지 플레이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외환은 못믿지만 채권은 믿는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면서도 "일단 경기가 앞으로 힘들 것이라는 점과 금리인상이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상황이라 채권시장이 나쁠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선물의 숏커버가 아직도 좀 더 나올 듯하고 대차잔고가 사상최대라는 점에서 만기무렵 현물에 대한 환매수 압력이 커질 듯하다"며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는 추세에도 외국인이 재정거래를 1조원 넘게 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월 국고채 발행에서 3년물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