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연쇄 인터뷰] 정책금융공사가 설립되고 만 7개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정책금융공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의 M&A를 충실히 이행해야 함은 물론 아직 덜 갖춰진 조직을 안정시키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공공성에 충실하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동시에 일궈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
이에 현장을 누비고 있는 CEO의 고뇌와 모색 그리고 남다른 실천을 살피고자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 독자들을 초대한다.

▲ 정책금융공사에서 유재한 사장(왼편)과 본지 정희윤 금융부장이 본지 창간기념 CEO 인터뷰를 갖고 있다.
- "설립초기 공사 알리기 주력, 역사적 책임감 느껴"
- "주요기업 M&A, 진정성 있는 주인 찾기 집중"
- "중소기업, 중견기업 유심히 관찰하며 도울 것"
[대담=정희윤 금융부장, 정리=변명섭 기자]
"산에 오르는 일로 치면 2부 능선을 지나 3부 능선을 향하고 있는 거라 할까요? 사람을 많이 만나 부탁도 많이 했고 정책금융공사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 많이 알리려 애썼는데 그러고 보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정책금융공사(KoFC)가 창립되고 만 7개월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유재한 사장은 스스로도 창립멤버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 모두에게 창립멤버가 이룬 업적이 곧 역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금융의 틀과 내용을 제대로 설계하고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기필코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욕심을 갖고 하느라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책금융 성격상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아요. 서두르다 방향 잘못 잡으면 폐해는 누가 입겠습니까." 이미 계획한 사업은 제대로 진행하고 새로운 사업도 잘 찾아내서 모든 성과를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할 테니 지켜봐 달라는 당부는 결국 소신껏 우직하니 정도를 걷는 CEO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온렌딩 방식의 중소기업 대출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공급목표 2조1000억원 가운데 지난 4월 말 이미 절반 수준인 1조46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그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중견그룹을 크게 키우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계획보다 많기 때문에 추가 공급할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생 조직 CEO로 취임하기 전부터, 이를 테면 정책금융의 유니버셜화를 구상하기 시작해 구체화하고 있다.
뒷일 생각 없이 정책자금을 퍼부어 주던 중소기업 지원에서 선진국에선 널리 보편화된 온렌딩 방식으로 자금을 대주는 것은 물론 민간 금융회사들이 외면하기 일쑤인 중견기업을 내로라할 대표기업으로 육성하는 일, 신성장 동력사업 발굴과 육성, 게다가 일자리 창출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금융지원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 민영화를 지원하면서 산은에 일부 남아있는 정책성 여신자산 8조원을 이관받는 작업도 진행 중인 가운데 자금 조달의 원활한 운용의 묘를 극대화하는 할 방안 모색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6월, 정책금융공사로서는 뜻 깊은 한 달이 다가오고 있다. 산업은행에 대한 업무위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임원진 구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원진 재구성과 현재 선발 중인 신입직원이 새내기로 합류하며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공사 비전도 대대적으로 공표하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금융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겁니다. 이익도 사람이 내는 것이지요 95명으로 출범해 계약직을 포함해 170명 조직에 신입직원까지 갖추어도 부족하지만 위기 때 최후의 보루이면서 민간에서 하지 못하는 크고 롱텀한 자금중개를 정책금융공사 온 임직원이 거뜬히 해내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 창립 멤버로서의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우리 직원들도 그렇지만 창립 멤버로 자부심이 강하다. 방향설정과 관련된 비전이 중요하다. 비전은 달성해야할 목표인데 특히 산업은행 업무위탁이 끝내고 임원진을 구성하는 등 이제 또 한 번의 본격적인 출범을 할 것이다. 6월 정도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위원회와 위탁관계 종료를 논의하고 있다. 이 건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재출범이 이뤄진다."
- 올해 자금 조달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하는 방안을 설명해준다면
"이제 시작인데 올해 6조 공급 목표를 세웠지만 확신을 할 수는 없다. 진행상황을 보면 괜찮다. 6조원 중 중소기업이 2조1000억원은 달성해야 하는 최소 미니멈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 바도 있다. 온렌딩 대출도 시장원리에 따라 중소기업에 맞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국가가 보증해주는 자금을 싸게 빌려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된다."
- 온렌딩 대출에 대한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나
"공사의 보증비율은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은행이 기업을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책금융공사의 보증 등이 시장을 좌우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자금 공급계획을 세웠다면 어떻게 조달할지도 중요한데
"올해 우리는 정금채 발행을 통해 원화 13.5조원, 해외금융기관을 통해 외화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온렌딩과 투융자에 6조원을 투입하고 채권 원리금 상환에 9.8조원을 사용할 것이다. 저비용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하는게 기본 목표다."
- 새로운 출범 6월이 중요해 보이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둘 것인가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 홍보를 하려니 쉽지 않다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다. 많이 알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정책금융공사가 뭘 하느냐는 것인데, 꼭 필요한 부분인데 시장에 자금이 잘 안 갈 때 우리가 앞장서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중소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중요하고 중견기업도 유심히 보고 있다. 우리는 영역도 많아 녹색산업, 신성장동력 등 찾아나가고 있다."
- 출범 당시와 비교해 직원들 숫자도 많이 늘어났나
"애초 출범할 당시 직원 숫자는 95명이었다. 이후 올해 상반기 인원을 늘려 계약직 포함 170명이 넘는 조직을 갖췄다. 여기에는 일자리 자체가 복지라는 개념도 있다. 금융쪽에서는 얼마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 이런 것 등도 보고 있다. 6월 중에 신입직원을 더 뽑을 예정으로 있다. 기본적으로 어느 조직이나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최근 M&A 이슈가 많은데 공사의 기본적인 생각은 어떤가
"하이닉스,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국민경제에 아주 중요한 기업이다. 우리경제의 앞날과 연계돼 있어 능력있고 진정성 있는 주인을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하이닉스의 경우 M&A 가능성 열어두고 능력있는 주인을 찾아줄 것이다. 현대건설은 동종 업종인 대우건설 매각과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SK네트웍스 역시 매각제한이 해제돼 조기에 시장매각을 할 것이다."
☞ 유재한 사장은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955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77년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2002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2005년 금융정보분석원장, 2007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한나라당 정책실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