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 3월에 통신3사 CEO가 나란히 서명한 마케팅 자제 ‘공동선언문’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났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3사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당초 유․무선 매출의 22%를 각각 마케팅비로 쓸 수 있도록 한정하는 방침을 그대로 이어갔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내년 시장 상황을 보고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20%로 낮출 수 있을지 보겠다”며 “현재 방통위의 궁극적 목표는 통신3사의 마케팅비를 20%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유․무선 부문에서 절감되는 마케팅비는 최대 1000억원을 유무선 구분 없이 마케팅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무선 부문에서 매출대비 22%를 채우지 않았다면 그 액수 중 1000억원까지를 유선부문 마케팅비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국장은 “통신사업자의 유무선 회계 분리는 이미 KT가 합병할 당시 가장 큰 이슈였고 이미 회계 규정이 모두 만들어져 명확히 돼 있다”며 “반기마다 사업자로부터 유무선이 각각 분리된 사업보고서를 제출받는데, 이를 토대로 검증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올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은 마케팅비를 대폭 축소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방통위가 올해 실적부터 마케팅비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탓이다.
지난 1/4분기 KT는 매출액의 29.8%에 달하는 5021억원을 무선 마케팅비로 사용했고, SK텔레콤은 매출액의 26.8%인 8029억원을 무선 마케팅비로 사용했다. 심지어 LG텔레콤은 매출액의 32.9%인 2852억원을 소비했다.
결과적으로 통신3사가 올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22%를 맞추기 위해서는 남은 3분기 동안 마케팅비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신 국장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는 분기별로 달성률을 발표하겠다”며 “CEO들이 마케팅비를 줄이고 합의한 사항인 만큼 스스로 지켜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방통위는 절감된 마케팅비가 투자로 집행되지 않는다면 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미래 투자를 위한 것이지 배당잔치를 하란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제대로 투자에 집행되지 않는다면 통신 요금을 인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 통신3사는 이런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다.
방통위 측은 이번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방통위의 행정지도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