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6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중자금이 금융권의 단기상품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부동화된 자금은 급락한 금리, 침체된 부동산 시장 등 영향으로 여전히 갈 곳을 못 정하는 상황이다. 이 자금들은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20조원 가량이 들어왔듯 수익 기회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 자금이 어디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국내 경제와 시장의 판도도 바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올해로 창간 7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이들 단기부동자금이 향후 어디로 갈 것인지를 짚어보는 동시에 증권사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자산운용전략, 추천 상품 등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뉴스핌=김양섭 박민선 윤승우 기자] 중견기업 임원인 50대 임모씨는 최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5억여원을 넣었다. 마땅히 굴릴만한 데가 없어 MMF(머니마켓펀드)에 넣어뒀던 돈을 꺼낸 것이다.
하지만 경쟁률이 40대1에 달해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은 250여주(27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임 씨는 또 다시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은행에 넣어놓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부동산에 투자하려해도 전망이 좋지 않다. 주식이나 펀드도 고려대상이지만 고점에 들어가 원금 손실로 고생했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았다.
◆"일단 관망..현금성 자산 보유"
증권사들의 고객자산운용 담당자들 역시 같은 고민이다.
임 씨와 같은 개인자산가들이 상담을 위해 찾아와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 자금이 증시주변으로 몰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섣불리 주식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희주 상품기획부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는 것도 괜찮다”며 좀 더 시장을 관망할 것을 주문했다.
김 부장은 “MMF 등에 넣어뒀던 돈을 빼서 최근 삼성생명 공모에 들어온 자산가들의 기대수익률은 은행수익률보다 1~2% 정도 높은 수준에 불과한 것 같다”며 “이 분들에게는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주는 배당주, 선박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급락할 때 조금씩 분할 매수 방식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올랐을 때 다시 분할 매도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 "채권 비중 줄이고, 주식 비중 서서히 높여야"
관망세를 유지하면서도 서서히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여건이 안정되면 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이재경 투자컨설팅팀장은 “금리 상승 개연성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채권 비중은 줄여야 한다”며 "대신 가치주 등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장주의 경우 실적모멘텀 등으로 가격이 상당부분 반영됐지만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덜 올라 오를 여지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조원철 하나대투증권 WM본부 팀장은 “지난달부터 공격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해왔고, 이번달에도 유지하고 있다”며 “남유럽 사태 해결, 변동성 지표 등이 개선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팀장은 “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심리는 아직 불안한 상태지만 고객들에게도 주식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고객자산운용부장도 “금리가 너무 낮아져서 채권만 하는 상품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채권 비중을 줄이라고 제안했다.
신 부장은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전체중 40% 정도 비중으로 하고,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같은 이벤트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삼성생명 대안 투자법?
높은 청약률 탓에 삼성생명 청약은 개인 자산가들에게는 아쉬움도 많이 남은 이벤트였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의 대체 투자 방법으로는 공모주펀드와 보험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거론된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면 개인투자자는 공모주 펀드의 운용사에 청약을 대신 맡긴 셈이 된다. 직접 삼성생명 공모주를 청약하는 것에 비해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고 복잡한 청약절차를 거칠 필요없이 소액으로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직접 투자에 있어서는 다른 생보사주나 대형 은행주로 대체투자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생명이 시총 20조를 넘으면 대형은행과의 격차가 커보여 은행주가 저평가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를 위해 대형은행주로의 대체투자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