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도에 따르면 어데어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FSA) 청장은 최근 캠브리지 대학에서 경제전문가들에게 행한 강연에서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투기적 행태를 비판하고 이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캐리트레이드는 미국이나 일본 등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융통해 금리가 높은 지역에서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식이다.
터너 의장은 "외환 시장에서의 캐리트레이드는 무가치하며,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정책적 규제 가능성도 내비쳤다.
고정환율시스템을 폐지키로 했던 브레튼우즈 협정이후 글로벌 각국은 자유로운 환율거래에 대해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터너 의장은 이같은 행위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같은 터너 의장의 입장에 대해 금융권은 경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의 경우 캐리트레이드가 투자전략의 핵심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개인투자가들도 마찬가지다. 동유럽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금리가 낮은 스위스 프랑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기적 외환시장 거래자들은 이같은 캐리트레이드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이 다양한 통화에 대해 투자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자금을 융통하지 못하게 한다면 미국과 같이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국가들의 경우는 적절한 위기 대응 전략을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레코드 외환운용의 닐 레코드는 "캐리트레이드는 과거 40여년동안 채무를 안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원론적인 방법으로 애용돼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재정흑자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단기 금리를 적자 국가에 비해 낮게 유지하고 이들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도록 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터너 의장과 정책 당국자들은 캐리트레이드를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유럽국가의 고위급 규제 당국자는 "캐리트레이드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또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지도 불확실하다"며 "이같은 규제 방안은 그다지 실질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외환시장에서 캐리트레이드로 인한 투기적 거래는 정치적인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처리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자금을 시중에 쏟아부으면서 낮은 금리를 활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이코노믹스의 티모시 리 자문역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시중자금 공급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사이 금융시장 버블 요소들을 복구시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는 긴축정책을 조만간 실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캐리트레이드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외적으로는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출구전략을 매우 신중하게 시행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질적으로는 이같은 출구전략으로 인해 새로운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리를 너무 급박하게 올릴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고 또한 자산시장에 투자하려는 자금을 쉽게 끌어오지 못할수도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시장에서는 정책당국자들은 캐리트레이드의 절대적 규모 뿐아니라 투자의욕을 감퇴시키는 수준까지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서구 중앙은행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켰던 불균형 상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따라서 실질적 리스크는 남아있으며 캐리트레이드 문제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최근에는 지난 2004년과 2007년 당시와 같이 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파이이코노믹스의 리 자문역에 따르면 당시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는 최대 1조 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엔화의 대출금리가 달러를 비롯한 다른 통화 수준과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화 보다는 달러화가 캐리트레이드에 더 매력적인 통화가 됐다.
지난 해 말 국제통화기금(IMF)는 달러화가 새로운 캐리트레이드의 통화로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그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스템 내부에는 약 5000억~7500억 달러 수준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머지 2500억 달러 규모는 다양한 통화 기반의 캐리-트레이드 물량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주민 부총재는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보다 훨씬 많은 1조 50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추정했다.
외환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청산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달러화의 강세 현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U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외환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한 인식은 안전자산이나 자금융통을 위한 통화라기 보다는 높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통화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리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 그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