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이 휴렛패커드(HP)에 인수되면서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인 하빈저캐피탈이 갑자기 주목받고 있다.
하빈저캐피탈은 한국 SK그룹과 손잡고 미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자 인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던 바로 그 헤지펀드다.
하빈저캐피탈이 새롭게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팜의 주식을 1600만주나 매집해 지난 12일 현재 지분을 9.5% 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빈저캐피탈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현재 팜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인수는 최근 3개월내에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다.
HP는 인수 대금으로 전날 팜 종가에 2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5.70달러를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하빈저캐피탈의 평균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헤지펀드가 팜 지분인수로 인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팜은 스마트폰 매출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생존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주가도 올해 1월 15일 13.56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 31일 3.76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다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일에는 4.6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마감후 HP의 공식 인수발표가 나온 뒤에 팜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HP의 인수가 보다 높은 수준인 5.8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같은 주가의 최종적인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HP의 인수에 대해 시장에서는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만큼 보안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시간외 거래에서 25%나 급등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팜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중심으로 향후 생존이 불확실하다는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피인수설이 확산된 바 있지만, 이처럼 빠르게 인수가 발표된 것은 젼혀 예상 밖이라 할 수 있다.
올해 3개월 동안의 팜의 평균주가를 분석해보면 대략 8달러대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매입 시기에 따라 하빈저캐피탈은 따라서 평가차익을 얻었을 수도 있고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결국 하빈저캐피탈은 부실한 스마트폰업체에 불과했던 팜에게서 충분한 투자가치를 읽었던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기업 인수까지 고려할 정도로 주요주주 지분 매집에 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빈저 측은 잘만하면 팜 지분으로 충분히 곱절장사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발표로 인해 단 기간에 높은 수익성을 거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하빈저캐피탈은 향후 주가가 회복하기 전에 매입하려는 HP의 한 발 앞선 인수 전략으로 인해 약간 김이 빠진 샴페인을 터뜨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