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량 줄고 단골고객 대상 마케팅 적중
[뉴스핌=한기진 기자] 상호저축은행들이 가슴 졸였던 후순위채권 판매가 ‘불발’은 면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W저축은행 등 최근 판매에 나선 이들이 판매 물량을 줄이는 대신, 단골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마케팅 효과로 청약 미달은 피했기 때문이다.
W저축은행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한 W후순위채권 청약 마감 결과 150억원 모집에 총 176억원이 몰려 청약경쟁률 ‘1.2대1’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W저축은행의 이번 후순위채권은 연 7.95% 금리에 5년3개월 만기로 발행됐다. 청약 최소 금액을 100만원으로 낮추고 매월 지급되는 이자를 월 불입금으로 다시 적립할 수 있는 연계 상품 ‘W본드플러스적금’을 출시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추홍연 W저축은행 부행장은 “BIS비율뿐만 아니라 기본자본비율(Tier1)에 주목한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성공적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며 “보완된 자본을 가지고 저축은행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행장 유문철)도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후순위채권 청약을 받은 결과, 400억원 모집에 412억원이 청약돼 약 1.03:1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어려운 시장상황과 최근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저축은행 가운데 7.9%라는 가장 낮은 발행금리에도 불구하고 400억원의 대규모 후순위채권 청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요인은 충성고객에 대한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청약결과를 ‘성공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물량도 적었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에 미달은 면했다는 해석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불과 일주일전인 지난 12~14일 청약을 받은 제일저축은행이 금리 8.1% 후순위채를 팔았지만 청약경쟁률이 0.8대1에 그쳤고, 지난 3월22∼24일 금리 8.1%의 후순위채 청약을 실시했던 한국저축은행도 경쟁률이 0.9대1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계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3월15∼17일 청약을 실시한 금리 8.1%의 후순위채도 경쟁률이 1.14대1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발행한 후순위채의 경우 3.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후순위채 인기가 사그라든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PF대출 부실우려로 경영 불안감이 커져서다.
저축은행업계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9.56%에서 12월 10.60%로 치솟았고, 예금보험기금 내 저축은행 계정은 지난해 처음으로 손실규모 2조원대를 돌파했다. 5년이상 장기물인 후순위채는 기업파산시 권리행사가 가장 뒤로 밀리는 데다 예금자보호도 안 된다.
금융감독원도 후순위채를 분명한 ‘부채’로 보고, 기본자본이 열세인 곳을 대상으로 대주주 등이 유상증자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