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가계부채에 대해 주시하고는 있지만 부채상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위험수준은 아니며 미시적인 대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한 셈이다.
그렇지만 은행장들은 전임 이성태 총재 시절에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가계부채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낸 적이 있다.
한은 총재가 바뀐 것이 고작 한달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대체 은행장들이 금융협의회를 연 것인지, 상견례를 겸한 아침 식사 자리에 그냥 '배석'을 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입장을 중앙은행인 한은에 전달하고 상호 협조한다는 금융협의회가 그저 조찬을 겸하면서 한은 총재의 발언에 고개만 끄덕이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은 '무용론'이 나오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금융협의회에서도 시중은행장들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16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한국은행 소회의실에서 10개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장들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대해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가계대출 부실화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데 의견을 보였다.
무엇보다 ▲ 가계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주차입자가 중상위계층인 점 ▲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적용되고 있는 점 ▲ 대출연체율이 매우 낮은 점 등을 감안한 판단이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시장금리의 빠른 하락으로 은행들이 채권투자에서 이익을 얻은 반면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이 감소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장들은 아울러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의 경우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G20 회의에 우리 정부가 주요 의제로 제의한 국제적 금융안전망(Financial Safety Net) 구축이 긴요하다"며 "좋은 방안이 마련되도록 의장국으로서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취임 후 처음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향후 금융부문(Financial Sector)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은행장들도 적극 협조해 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중소기업은행장, 래리 클레인 한국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 이주형수협신용대표,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은행장들을 맞이하며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딛고 은행과 대기업 등의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그린슈트(Green Shoots)'가 나온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