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소문이 사실이냐?" 장관실 난입사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권한축소" 소문 돌자 금감원 노조위원장, 금융위원장 면담요청 방문 강행
- 금융위선 "금감원장에 따질일 왜 장관에게?…권위 땅에 추락" 불쾌표정 역력
- 금융위 전환과정서 역할축소 이은 거시감독체계 개편논의 맞물린 정서 충돌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8일 오후, 금융감독원 사옥 11층 금융위원회 진동수 위원장(장관급)의 집무실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한 사내가 "위원장을 만나야겠다"는 요청과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격앙된 입장을 쏟아내자 이를 자제시키려 비서실장이 나서면서 서로 맞섰기 때문이다. 상황은 비서실장이 "면담을 주선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간신히 수습됐다.

이 소식을 접한 금융위 한 과장은 “급습을 당했다”고 했다.

이날 소동은 금감원 김우진 노조위원장이 이날 ‘이상한 소문’이 돌자, 진위를 따지고자 진동수 위원장을 찾아가면서 야기된 것. 김우진 노조위원장은 “갑자기 무시 못할 이야기가 돌아 직접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의 행동을 촉발시킨 소문이란 '금융위가 금감원 권한을 본격적으로 축소시키려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의 갈등은 이미 지난 1999년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출범한 이래 해가 묵을 대로 묵었고 최근에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거시감독체계 개편 논의의 소용돌이 속에 권한과 역할이 축소일로를 걸으며 정서적으로 극히 민감해진 금감원 직원들이다. 이 같은 정서를 정통으로 자극하는 내용의 소문이 돌자 급기야 절차를 완전히 생략한 채 위원장실 방문이 이뤄진 셈이다.

이를 지켜본 금융위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모 과장은 “해도 너무했다. 권위가 무너졌다. 장관실을 ‘쾅’ 뚫고 가는 일이 세상천지에 벌어지다니….” 한마디로 기가 막혀 했다. 다른 과장은 “금감원장에게 따질 일을 왜 장관한테 하나”고 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이날 집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금융위 고위간부가 김 노조위원장을 만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답을 주고 헤어졌다. 김 노조위원장은 “아니라고 하니 일단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양측의 감정싸움이 기어이 물리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날로 기억될 만하다. 줄곧 관치금융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온 노조가 정면에 나선 것이지만, 이면에는 금감원 내부의 감정의 골이 자리잡고 있다.

◆ 양측, 공동검사권·소비자과 등 부서 신설 놓고 신경전 수차례

양측은 최근 들어 몇차례 날카로운 단면을 부딪치는 갈등을 벌여왔다.

소비자 보호 및 예금보험공사 역할 강화 등을 놓고 빚은 갈등이 가장 최근 버전이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과 서민금융과 등을 신설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금융위 산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태스크포스(TF)에선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구는 증권선물위원회처럼 정책부터 감독까지 모든 권한을 가진 심의 • 의결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입장에서는 금융위에 새로운 조직이 생기면 업무보고와 지도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말 소비자서비스본부와 민원조사팀을 만든 데 이어 지난 8일 조직 개편에선 금융서비스개선팀, 은행영업감독팀 등을 신설했던 것이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검사권 강화를 놓고도 갈등을 벌였다. 금융위는 금감원이 저축은행 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전북 전일저축은행의 부실이 커졌다고 판단, 예보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보는 올해 저축은행 20곳에 대해 금감원에 공동검사를 요청키로 했다. 예보가 지난해 금감원과 공동검사에 나선 금융사는 15개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자 보호를 위해 보험을 걷고 있는 회사가 322개사인 점을 살피면 5%에도 미치지 못한 규모다.

◆ "정책당국과 감독원 대립 피해는 현업에 고스란히 전가"

양측의 신경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건전성감독체계를 확립하는 방향의 금융감독체제 개편 논의와 맞물려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없던 감독을 하겠다는 건 결국 새로운 권한과 이를 향한 감독기관간 힘겨루기라는 산물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얼마전까지 뜨거운 논쟁을 벌이며 눈총을 받았던 한국은행과 금감원 사이의 공동검사권 문제도 이런 연장선에 놓여있다.

향후 방향에서 대해서 일각에서는 통합을, 다른 곳에서는 역할을 더욱 분명히 나눠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거시건전성 감독체계 강화 논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거시건전성 감독의 효율을 위해서는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정책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단일 감독기관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홍범 경상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거시건전성 감독체계 마련 및 감독기능 강화 방안’을 놓고 한국금융학회발표에서 “정책판단과 수단의 선택 및 운용이라는 두 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양측 다툼을 바라보는 금융계 종사자들은 마음이 편치않다. 금융산업 하나를 놓고 정책과 감독이 불협화음에 따른 파편이 튀면 업계에 고스란히 날아가 박히기 마련이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