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조 돌파 규모에다 R&D증가 고용창출 내용도 '알짜'
- 산은硏 국내 3600개 기업 '2010년 설비투자계획'조사
[뉴스핌=정희윤 기자] 업종으론 IT산업이, 중소기업보단 대기업이, 내수기업보단 수출기업이 설비투자를 대거 늘리면서 설비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가 늘어나 내용이 알찬데다 새 일자리가 18만 5000여 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반갑다.
11일 산언은행 산은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3600개 국내 기업체 설비투자 계획을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0.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설비투자 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산은경제연구소가 1965년부터 해마다 두 번 펼쳐온 설비투자계획 조사 역사상 처음이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지난해 15.3%나 줄었다가 올해 21.1% 증가로 돌아 선 덕분에 전 산업 설비투자가 4.8%감소에서 20.2%로 돌아설 전망이다.
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의 투자 호조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가운데 IT산업의 재등장이 반갑다.
2002~2004년 IT 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부진이 계속됐지만 올해엔 제품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가 바닥치고 올라가는 것과 맞물려 투자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IT산업 설비투자는 지난해 무려 34.2% 감소에서 올해는 44.7% 증가로 골짜기가 깊었던 만큼 솟구친 높이가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1.1% 증가로 반전되면서 회복세를 예감케 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설비투자는 지난해 15.7% 감소에서 22.7% 증가로 반전하겠지만 경기부진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투자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이냐 내수냐를 놓고 보면 내수기업은 철강부문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기·가스, 석유정제업의 주도로 16.9% 늘어나 확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수출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IT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31.5% 감소에서 올해 24.4% 증가로 반전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연구소는 올해 설비투자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증가되는 양상이 나타나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비록, 2008년 이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비중이 계속 줄고 있고 일반기계, 조선, 통신서비스 등 일부에선 올해 역시 투자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전체 설비투자 증가전환에 힘입어 새로운 일자리는 18만 5000개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실증분석에 따르면 설비투자 1% 증가시 고용이 0.42% 증가하여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대로 설비투자가 20.2% 늘면 고용이 약 8.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산은경제연구소 박철홍 팀장은 "모든 업종으로 설비투자가 확산되고 고용상황이 더욱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요 진작과 안정적인 경제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유도,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진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