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인선 평가는 뒤로하고 싶지만 그 자리가 자본시장경제의 핵심이라는 중차대성때문에 이런저런 바람과 비판이 뒤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대체로 김 내정자가 재산형성과정에서의 문제가 제기됐던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이나 정책실패의 경험이 있는 강만수 국가경쟁력 강화위원정에 비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일부에서는 혹평을 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청와대와 과천과의 협력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김 내정자는 학계, 관계 등을 거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갖췄을 뿐 아니라 OECD 대사로 국제적인 경험과 안목도 겸비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과천 관가, 특히 지식경제부는 '무난하다, 환영한다'는 적극적인 옹호론을 펴는 분위기다.
한은 내부의 평가와 기대와는 거리가 다소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김중수 총재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통 경제학자이긴 하지만 '금융전문가'는 아니다는 게 핸디캡으로 작용할 소지가 내내 있을 수 있다.
한은이 '금융정책'을 통해 '경제'를 이끌어가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금융에 대한 전문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당초 차기 한은 총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던 때 "김중수 얘기는 왜 나온거냐"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어윤대나 강만수는 너무 세서 기획재정부가 불편해한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한은 총재를 외부에서 선임할 경우 장관이나 부총리급 인물이 내정됐던 반면, 김중수 대사는 차관급 인사로 한은이 정부의 산하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 마저 점치는 시각도 적지않다.
한은과 과천, 청와대의 역학관계가 새로 평가받게 됐다.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한은사람'이 된 김중수 내정자가 그간 자신이 닦아온 학문과 실무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정부와의 정책공조도 중요하지만 한은 본연의 임무를 상기하고 정부와 적절한 대립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해야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은은 '정부'도 'MB의 대리인'도 아니라 독립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기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한은정책결정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출구전략 마련과 관련 이같은 인식은 시장의 기대감과 경계감을 교직케 한다.
이런 점에서 강경한 발언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주목하게 만들었던 이성태 총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김 내정자는 기억해야 한다.
"원칙에 충실히, 그 시점에 그자리에 내가 왜 거기에 있는지를 잘 인식해 시장의 우려를 스스로 불식하고 훌륭한 총재로서 족적을 남기길 바란다"는 한 한은 관계자의 목소리를 되새길 필요도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