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긍정적인 변화임이 분명하지만 일부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석연찮은 시선도 관측된다. 기업이 변했다기보다는 외국기업에 의해 ‘억지로 떠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해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단적으로 통신시장에서 그동안 외면됐던 와이파이 탑재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KT에서 아이폰이 출시 된 이후다. 현재는 데이터통신 요금도 이전에 없는 저렴한 요금제가 대거 출시됐고 와이브로 연동하는 등 이전에 없던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용 휴대폰에서만 유독 와이파이 기능이 쏙 빠져있던 것을 감안하면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해외의 아이폰이 2년 반만에 국내에 출시되자 폐쇄적이었던 이통사 및 제조업체가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리콜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와 LG전자는 지난 23일 YF쏘나타 및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는 일부 세탁기 모델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앞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상 때문이고 LG전자는 최근 세탁기 안에서 어린아이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이 두 제품의 문제는 단순결함일 뿐 모두 리콜사항이 아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신속한 리콜 결정이 ‘도요타 역풍’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리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파문이 확산된 것을 지켜본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국내 YF쏘나타 이용자들이 도어 잠금장치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을 때는 “이상 없다”고 밝혀왔다. LG전자 역시 지난 2008년 8월과 9월에도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어린이가 드럼세탁기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안전캡과 주의 스티커를 제공하는 차원의 사태수습에 그쳤다.
외국기업들의 행보와 수난사 속에서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을 했다는 시각도 이런 배경에서 기인한 셈이다. 이는 역으로 국내 기업도 언제든지 제2의 도요타가 될 수도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말로만 고객감동이 아닌, 진정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는 국내 기업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