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성기섭 LG텔레콤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AP는 가정용과 기업용을 합쳐 160만개가 전국에 퍼져있다”며 “이를 올해까지 250만개로 확대해 FMC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사가 보유한 와이브로망이나 와이파이망에 대해 차별성을 갖겠다는 LG텔레콤의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KT의 와이파이존이 전국 1만3000개인 것에 비해 LG텔레콤의 AP는 전국 160만개가 퍼져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보급된 LG텔레콤의 AP가 와이파이존으로 활성화 된다면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LG텔레콤이 국내 최대 와이파이망을 보유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점이다.
특히 와이파이망 구축에 핵심이 되는 AP가 LG텔레콤이 아닌 가입자 소유라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다. 이 AP는 myLG070 인터넷전화 가입자에게 약 3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제3의 이용자가 AP에 접속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당장 소비자의 AP에 트래픽이 과도하게 걸려 소비자의 인터넷전화 통화 품질 저하가 생길 수 있고 유선인터넷이 느려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 소유의 AP를 LG텔레콤에서 이용하게 하는 과정은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LG텔레콤의 와이파이 전략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반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내 돈 내고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전화를 이용 중인데 이를 회사 마음대로 외부에 개방한다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만약 정식으로 그렇게 발표된다면 당장 AP를 뽑아 둘 것”이라고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사와의 접속료 산정 문제도 LG텔레콤이 풀어야 할 고민이다.
현재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는 자사 초고속인터넷이 아닌 경쟁사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경우가 30~40%에 이른다. 현재 160만 AP 중 약 64만 AP가 경쟁사의 초고속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지금까지 LG텔레콤은 타사 회선을 사용하는 비용(접속료)을 경쟁사에 제공해왔다.
경쟁사가 LG텔레콤 AP개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현재 LG텔레콤의 인터넷 전화의 접속료는 어디까지나 인터넷전화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부여된 것”이라며 “만약 AP를 개방 한다고 하면 회선 사용에 대한 접속료를 새로 책정한다”고 주장했다.
트래픽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인터넷전화와 다르게 와이파이망을 통한 FMC 서비스는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텔레콤 측은 경쟁사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접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후 협상이 본격화 되면 이 접속료가 대폭 인상되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LG텔레콤 측은 신중한 분위기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LG텔레콤으로서는 와이파이망 구축은 요원한 상황이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LG텔레콤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