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간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금리가 환율상승과 유동성축소를 계기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란 판단이다.
27일 조중재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을 찾은 착한 사마리아인 두 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환율 상승과 유동성 축소는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상승과 유동성 축소는 채권시장에 악재로 해석됐지만 이번에는 호재라는 해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통화가 자국 경기호조하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미 경기의 호황기와 수축기에 모두 강세를 보인다"며 "유일한 가치 하락기는 미경기가 미지근한 모습을 보일때"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Morgan Stanley의 외환전략가였던 Stephen Jen의 'Dollar smile' 이론에 따른 것이다.
실제 달러가치는 미국이 공식적인 더블딥을 겪으며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 여겼던 80년대 초반 초강세를 보였고 S&L 사태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했던 91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가깝게는 지난 01년 닷컴 버블이 붕괴되는 상황속에서 보았던 달러화의 강세와 미국의 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깊던 08년 하반기의 달러화 강세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달러화 강세가 시사하는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극단적 선호"라며 "최근 달러화 가치의 상승은 지표금리의 하락을 동반한다는 측면에서 이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 "이는 경기가 좋아서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가 아닌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출 증가는 대외수요 파이 자체의 축소에 의해 압도당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입물가와 관련해서도 경기둔화는 원자재 국제시세의 하락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결국 최근 환율 상승은 채권시장의 우군이라는 것이 조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어 그는 유동성의 본격적 수축에 대해 "대공황 당시 공식적인 경기침체 기간은 1929년 8월에서 1933년 3월까지의 43개월이고 미국의 최근 경기수축기를 2007년 12월에서 2009년 3월까지의 15개월이라고 정의하면 대략 대공황 당시의 3일이 현재의 하루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대공황 당시와 현재의 체감시간차를 감안하면 현재는 1935년 11월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은행들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도로 강화되며 대출을 꺼림과 동시에 국채 매입과 지준예치금을 크게 늘렸다"며 "정책적으로는 재정/통화정책의 조기긴축으로 인해 많은 부양조치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경기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많은 움직임들이 현재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중인 유동성 축소는 실물경제 측면에서 크나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미 고점을 지난 미 경기의 둔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의 총량은 전체 유동성 축소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2005년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도 채권 일변도에서 다소나마 다각화된 바 있다"며 "이미 두 시장의 크기가 엇비슷해진만큼 양쪽 시장간의 자금 이동이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채권에 대한 매수를 강력 권고한다는 조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간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잃고 냉온탕을 반복해 드나들었다"면서도 "이제 환율의 상승과 유동성 축소라는 두가지 채권시장의 호재로 인해 방향성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현 금리대는 경기상황과 대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여덟달 연속으로 채권 매수강도를 높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