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이 최근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들이 대거 쏟아지며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진 지난 2007년말과 유사한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다시 2008년과 같은 '미분양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12만2542호로 전월(12만437호)보다 2000여가구 증가했다.
이처럼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침체가 이어졌던 지난해 3월(16만5641가구)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국내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틈새 시장인 미분양 주택이 상당히 주목을 받았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유입이 더뎌지는 시장변화 속에 미분양 수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시장은 IMF 이후 11년 만에 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면서 큰 활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대출규제가 유지됐던 기존주택 시장은 가격 하락이 이어진 반면 분양주택은 반사이익을 얻어 한 해 동안 약 4만여가구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 안정세를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분양 건설사들이 정밀한 실수요자 추산없이 대규모 공급에만 치우치고 있어 미분양 주택 양산이 다시 가속화될 분위기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장에 공급된 주택은 매달 평균 3만가구에 이른다. 이 기간에 분양된 물량은 지난해 총 공급 물량의 46%을 차지할 정도로 밀어내기 분양이 두드러졌다.
공급지역 대부분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인천 청라·송도지구, 광교신도시, 별내지구 등이다. 이중 김포와 영종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지역이며, 특히 영종하늘도시는 지난해 10월 99가구에서 11월에는 3191가구로 대폭 증가했다.
더욱이 내달 양도세 감면시한이 다가오면서 미분양 물량 적체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그동안 미분양 주택 대부분은 시중 유동자금의 유입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내달 양도세 감면 혜택에 따른 금전적 메리트가 사라지면 썰물처럼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2008년과 같은 '미분양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된다. 당시 분양시장은 공급 과잉과 부동산시장 침체, 국제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11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또는 퇴출대상이 되는 등 끔찍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양도세 감면이 폐지되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미분양 누적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건설경기 전반에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