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2009년은 KT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한국통신(KT) 민영화 이후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유선(KT)과 무선(KTF)간 합병은 통신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 컨버전스의 영역은 KT가 주도한 듯 분위기다. 지금까지 변화를 더뎠다는 평가를 받는 이동통신 시장에 KT가 새로운 화두를 던진 셈이다.
KT의 이같은 변화는 이석채 KT 회장이 올 초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는 취임 첫날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하게 급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변화는 차곡차곡 드러났다. 합병이후 이동통신 브랜드 쇼(SHOW)가 등장했고 유선통신 브랜드 쿡(QOOK)이 등장했다. 통합 KT의 출범이후엔 올레(Olleh)경영이라는 비전도 등장했다. 올레 경영에는 역발상, 미래, 소통, 고객감동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아 이 회장의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KT합병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이었다. KT는 KT는 FMC서비스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취임 이후 유무선 융합을 강조해온 이 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컨버전스 서비스였다.
사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유무선융합은 암묵적인 금기였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의 주요 수익인 음성통신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도 KT의 이같은 행보에는 적잖은 우려를 보냈을 정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FMC서비스를 전면 개방한다는 것은 수익을 스스로 해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의지는 오히려 단호했다.이 회장은 지난 10월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거나 현재에 안주하다가 쇠퇴하는 기업을 많이 봐왔다”면서 “수익구조를 일부 조정하게 되더라도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자신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아이폰과 쇼옴니아의 출시다. 아이폰은 그동안 국내에서 암묵적으로 금기되던 와이파이 휴대폰을 대폭 도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계륵같은 존재였다면 KT는 이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했다.
지금까지 국내 도입이 지지부진하던 세계적 히트작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쇼옴니아의 경우에는 아예 와이브로 기능을 탑재해 세계최초 3W(WCDMA+WiBro+WiFi)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결국 KT의 이같은 행보는 이동통신사 전반으로 번져나가는 형국이다. SK텔레콤도 뒤이어 유무선대체(FMS)서비스 및 FMC서비스를 발표했고, LG텔레콤도 내년에 FMC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현재까지 KT가 주도한 이 경쟁에 누가 승자가 될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분명한 것은 음성통신을 주축으로 삼아온 이동통신 시장에서 데이터통신 기반의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새로운 흐름을 불러오리라는 점이다.
만년 2위 KT가 불러온 이통시장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새해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