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카드부문을 뺀 나머지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창출력마저 출중하다는 평가다.
2010년 경인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외환은행은 물론 우리금융이나 산은금융지주 등이 매물로 나와 초대형 합병이 몰아치더라도 신한지주의 장기경쟁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이같은 강점에서 비롯한다.
카드를 뺀 비은행 자회사로는 굿모닝신한증권이라는 이름 대신 자본시장법 시대를 맞아 이름을 고친 신한금융투자와 자산운용사 통합 끝에 새 출발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비롯해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금융권에서 가장 포괄적인 사업라인을 구축해 놓았다.
게다가 은행, 카드를 뺀 이들 비은행부문 자회사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거듭 확인시켜 주고 있다.
카드를 뺀 비은행부문 순익만 살펴보면 2007년 3800억원과 2008년 3754억원에 이어 올해 3/4분기까지 3070억원에 이르렀다. 글로벌 위기 움츠린 경쟁사들과 차별화 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신한생명은 영업조직 확대와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 신한생명 어느새 업계 4위, 자본시장 분야 영향력도 ‘쑥쑥’
신한생명은 지난 11월 납입 보험료를 가집계한 결과, 84억원으로 월초보험료 기준으로 생보업계 4위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8회계년 생명보험업계 경영실적 분석 결과 업계 전체 이익규모가 70% 이상 감소된 가운데, 신한생명만 순익이 전년대비 10.4%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채널(텔레마케팅+대면영업)을 도입하고 신한지주 브랜드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자산운용사 역시 올해 3/4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와 50% 불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가 금융투자업 신규진입 및 업무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자본시장 주력자회사인 금융투자사와 자산운용사의 성장 가능성 또한 쾌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신한지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자꾸만 무게가 쏠리는 까닭은 가장 다양한 비즈니스 라인을 축성해 놓았으면서 선두권 경쟁력을 여러 영역으로 꾸준히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인 셈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신한지주 순익이 2조 2197억원으로 올해 대비 72.7%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 규모는 은행권 최고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M&A 풍운, 덩치 아닌 내실과 자체성장력으로 돌파 가능
이제 남는 포인트는 경인년 이후 대형은행 M&A 풍운이 휘몰아치더라도 신한지주가 탈 없이 선두권 경쟁 구도에 속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금융계에선 지금 외환은행 매각과 우리금융, 산은금융지주 등 민영화 대상 대형 금융그룹등으로 인한 은행권 구도재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앞당기기 위해 합병도 고려할 것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권혁세 부위원장이 내년 상반기 민영화방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따라 그 향배에 금융계는 물론 온 경제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지금 거론되는 M&A 시나리오 가운데 ‘KB금융+외환은행’에다 ‘우리금융+하나금융’ 등, 신한지주로서 결코 달갑지 않은 결과가 도래한다면 어떨까.
외형상으로는 빅3 구도에서 가장 뒤처질 수밖에 없다.
혹자는 기업 흥망사를 되돌아 보면 1,2위보다 3위가 규모의 경제 실현에서 크게 뒤처지게 되면 양강 구도 재편으로 귀결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지난 9월 말 현재 총자산 규모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합병 시나리오를 대입해보면 이같은 논리에 혹할 만도 하다.
9월 말 현재 신한지주 연결기준 총자산은 311조 2190억원이다. 만약 ‘우리금융+하나금융’합병이 성사되면 총자산은 474조 5000억원이고 ‘KB금융+외환은행’이 성사되면 384조 2971억원이 되기 때문에 신한지주와의 격차는 단번에 각각 약 115조원과 73조원 벌어진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력의 뚜렷한 차이가 없는 이상 금융기관들은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규모가 클수록 실적 파급력이 훨씬 커지고 그 격차는 해가 거듭할수록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객들에게 같은 업계 몇 위라는 상징적인 포지셔닝도 중요하다”면서 “신한지주가 3등으로 밀리게 되면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또 다른 행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쟁사들 사업포트폴리오 심혈 쏟을 때 질적차별화 집중할 입장
그러나 이와 달리 인위적 덩치 키우기에 몰입하지 않더라도 지금 신한지주의 규모와 포트폴리오만으로도 충분히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추가 인수합병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내실 성장과 해외진출 등 신 수익원을 잘 확보한다면 경쟁력 우위를 오히려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시각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덩치(외형)에 걸맞도록 사업라인(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갖추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 착목하고 있다.
반면에 경쟁 금융그룹이 심력을 소비하는 동안 신한지주는 이미 갖춘 기반을 탄탄히 다지면서 유니버셜뱅킹 모델이든 새로운 복합금융 역량에 비금융 경쟁력까지 가미해 사업모델 면에서 도리어 선도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논리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 금융그룹들이 신한지주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신한지주 덩치가 적잖은 격차를 띠면서 월등히 작아지는 ‘신 빅3’ 구도로 재편된다해도 (경쟁 금융사들이)신한지주 포트폴리오 프리미엄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