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불안정한 국내외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장전략을 도모하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도 담겨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LG그룹은 이날 LG전자등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단행된 인사에서 대부분 CEO들이 유임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과 권영수 사장 모두 현체제로 유지키로 했다.
이어 진행되는 LG화학등 다른 계열사 역시 CEO의 변화는 거의 없다. LG는 이날 인사를 통해 조준호 LG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 외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대부분의 주요 인사들이 재신임을 받은 것.
이런 조치는 글로벌 불황에도 호실적을 거둔 데 대한 보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먼저 3년 임기가 만료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꾸준히 '퇴임설'에 시달려왔다. 재계는 불황 후 본격적인 공격 경영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너 일가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LG전자 CEO 이동설을 제기해 왔다.
구 부회장이 그동안 전자계열사에 오래 몸담은데다 재계의 전반적인 오너 경영 체제 분위기와 맞물려 이같은 루머는 점점 설득력을 더해갔다.
하지만 실적은 속일 수 없었다. 남 부회장은 수치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배출 14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13조8998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LG전자를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유임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3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등에 발빠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의 미래 전망을 더 밝게 했다.
LG화학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며 사상최고의 성적을 냈다.
결국 LG그룹은 변화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안정적 체제와 사업의 영속성을 택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