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부사장의 동선은 파악되지 않는다. 해외 주요 일정이라든지 특별한 현안이 있을 때는 알 수 있지만 일상적인 업무의 움직임까지 파악하지는 않는다."
'부사장 이재용'의 첫 출근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삼성 관계자의 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삼성 경영 전면에 나선 16일 아침, 그는 서초동 삼성 본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의 첫 출근길은 당연히 관심일 수밖에 없다. 삼성특검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부터 무보직 해외순환 근무를 하다가1년 8개월 만에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중책을 맡아 삼성 경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 이미 예견됐던 승진이긴 하지만 감회는 남다르다.
이제부터는 경영수업 차원에 머물렀던 지난 행보와는 달리 삼성전자 단독 CEO에 오른 최지성 사장과 함께 경영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며 의사결정권자의 지위를 갖게 됐다.
이재용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삼성 황태자'란 별칭을 달고 경영수업에 나섰다.
그런 그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18년만에 부사장 직급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타 그룹의 후계자처럼 초고속 승진은 그에게 없었다. 시련의 시간도 보냈다. 하지만 그는 그룹 안팎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줄곧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좋은 인재가 있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고, 경영 수업에 있어서는 선배 경영인들의 조언을 꼼꼼히 새겼다.
이제 누구도 그를 '황태자'라 부르지 않는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사장을 '실질적인 삼성의 얼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는 앞으로 최지성 사장과 발맞춰 삼성전자의 경영을 챙기며 능력 입증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200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하는 세계적 기업 삼성의 앞날을 진두지휘할 역량확보의 문제풀이 시간을 맞은 것이다.
이재용 부사장. 그는 오늘 어느 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을까.
수년 내 어떤 모범답안을 제출하며 삼성 오너경영 최고봉에 등극할지 그룹 안팎의 이목이 모아지는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