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악재와 더불어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은 글로벌 경기회복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어 국내증시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게 진행되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 다만 1700선을 넘어서는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만기일 동시호가로 요동 '되돌림 주의'
지난 10일 만기일은 동시호가를 통한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컸다.
차익거래의 매도 우위 흐름을 비차익거래 매수 흐름이 뒷받침 하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 수급 상황도 급하게 호전됐다.
다만 시장베이시스가 3일만에 백워데이션(현물대비 선물 저평가) 상태로 바뀌고 -2.78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상 차익매물이 다시 나오며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일 동시호가 이전으로 되돌림될 가능성도 있는 모양새다.
동시호가의 프로그램 매매 요인으로 움직인만큼 장 초반 이를 감안한 매매가 나타나며 코스피지수의 하락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기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크지 않았고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장막판 비차익 거래 등의 대량 유입으로 상승 마감한 만큼 이를 감안한 차익실현 매물이 장초반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낙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내년 초 증시에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 연말랠리 가능성 높으나 선행지수 둔화 등 변수 주목
만기일 이후에는 미국 거시지표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환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향후 악재의 처리 방향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사실상 연말랠리를 기대하면서도 주가의 추가 급등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대외악재의 예측 불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임 팀장은 연말랠리를 예상하면서도 코스피지수의 1700선 돌파에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그리스의 GDP규모 등을 감안할 때 유럽국가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 문제보다는 경기선행지수가 주춤할 수는 있어 연말까지 지수가 급하게 1700선을 뚫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안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회복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기조 지속과 외국인 매수세에 주목했다.
오 팀장은 "두바이 사태로 오히려 제조업 기반 등의 기초가 탄탄한 아시아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수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연말랠리는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는 "여전히 미국 소비지표 등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있고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에 나오는 지표를 보고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에서 주가는 조금씩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 팀장은 "미국 소비회복이 빨리 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이미 시장이 꺾이는 신호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그램 등의 수급 상황이 받쳐주고 있지만 서유럽 금융위기 등 악재가 아직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안 나와서 설사 연말 랠리가 이어진다고 해도 주식 비중은 줄이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