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발 보조금 경쟁이 곧바로 이번 4/4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내년 1/4분기에는 일정부분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폰의 보조금 지급액 역시 과거와 달리 높은 편이다. 과거 단말기 한대당 보조금 지급액이 20만~25만원 수준이었으나 아이폰의 경우는 2배 가까운 40만~50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 물량이 서서히 풀리는 내년 1/4분기부터는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이러한 조짐은 아이폰 출시이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출고가격이 92만원인 삼성전자의 옴니아2의 판매가격은 20만원대까지 뚝 떨어진 상태다.
실제 KT와 KTF간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올 2/4분기 통신업계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통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SK텔레콤(9486억원)을 비롯한 KT(7056억원)와 LG텔레콤(3220억원)등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2조원에 달했다. 과도한 마케팅비용 집행이 결국 실적발목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2/4분기 보조금경쟁과 아이폰 출시로 인한 이번 보조금경쟁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4분기에 격화됐던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은 가입자확보에 치중하는 형국에 머물렀으나 아이폰으로 촉발된 보조금경쟁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라는 순기능이 수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상승효과를 발생시켜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를 일정부분 희석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아이폰으로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조금경쟁이 올 상반기에 격화됐던 마케팅 경쟁과는 다소 다르다"며 "당시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만이 집행됐지만 지금은 무선인터넷 기능을 활성화시켜 ARPU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RPU 매출이 올라가면 양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수치는 KT의 ARPU상승 추세에서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ARPU는 지난 1/4분기에 6430원에서 2/4분기에는 6650원으로 상승한데 이어 3/4분기에는 6910원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아이폰 흥행성적에 따라 KT의 ARPU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이통사의 해지율이 과거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보조금경쟁을 자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해지율이 높아지면 이통사 마다 가입자를 최소 이상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유무선 컨버전스에 맞춰 각 통신업체들이 번들링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지율이 과거보다 크게 떨어지고 보조금 지급액도 추가로 감소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KT와 KTF간 합병에 이어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등 LG통신 3사의 합병작업 이후에는 더 많은 번들링서비스가 이뤄져 해지율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의 번들링서비스도 경쟁사에 맞춰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번들링서비스는 결국 해지율 안정화로 이어지고 과도한 마케팅부담도 덜 것이란 시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KT는 KTF간 합병이후 번들링서비스에 힘을 내면서 해지율 하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합병전인 지난해 KTF의 해지율은 3~4% 수준이었으나 합병이후 3%내외의 안정적인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