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한쪽 구석에 자리한 책상과 책들로 빼곡히 채워진 책장, 그리고 작은 티테이블이 전부인 단촐한 공간에서 KB자산운용의 대표 매니저 송성엽 본부장을 만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라는 '방주인'의 말 때문일까. 수천억원의 자금을 움직이는 펀드매니저의 공간이라기엔 다소 협소한 3평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왠지 더 그럴 싸하게 보이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의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미 업계에서 많은 유명세를 얻고 있는 펀드매니저 중 한명이다. KB자산운용이 업계 유망운용사로 자리잡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신광개토펀드'를 KB의 대표상품으로 격상시킨 장본인이다.
'KB신광개토펀드'는 (11/23기준)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에서 각각 72.91%, 52.47%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KB의 효자상품이다. 현재 순자산액 기준으로 6800억원에 육박하는 히트작이기도하다.
이쯤되면 그만의 투자비법이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다짜고짜 '비법이 무엇이냐'고부터 묻는 기자에게 그는 "초과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무기"라고 답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이 있는 기업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송 본부장은 "성장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 또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있는지가 주요 포인트"라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유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비전이 견고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익변동성이 큰 회사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투자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한다.
그는 좋은 운용사로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운용사 조직의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운용사의 안정적인 구조는 상품 수익률의 안정성과도 맞물리기 때문에 조직의 유대감과 친밀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운용철학 이다.
이에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는 지난 2006년 12월 송 상무가 합류한 이후 펀드매니저들의 구성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간의 원활한 의견교류를 하는 것도 중시한다.
송 본부장은 투자상품을 선정할 때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상품을 고르시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수익률의 일관성에 대해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6개월 또는 1년 수익률도 좋지만 시장흐름과 대비해 얼마나 꾸준하게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운용사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평가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국내 펀드시장에 대해서는 "내년초 이후에는 한국이나 이머징국가에 대한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주도주는 바뀔 수 있어도 대형주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증시도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해답이라는 얘기다.
한편 그는 올 한해가 경기회복으로 돌아서는 시기였다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송 본부장은 "민간부문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정부에 의존한 채 진행되는 회복이라는 점이 아직 불안전성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양적 완화정책의 효과로 최악의 국면을 탈피한 한해였고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까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우선 치료부터 해야지 1년안에 회복이 된다고 장담하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이므로 두고볼 필요가 있다"며 "단 이러한 치료과정에 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출구전략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해 "출구전략을 실시하기 전에 경제회복에 있어 가계소비나 기업투자의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중국이 가장 먼저 실행할 가능성이 큰데 이로 인해 시장의 충격은 오겠지만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펀드매니저를 꿈꾸는 지망자들에게 "무엇보다 창의적인 사람이어야만 펀드매니저로 성공할 수 있다"며 " 자신의 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직업이 바로 펀드매니저"라고 조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약력]
송성엽 상무(KB자산운용 CIO)
1966년생, 전주 영생고, 서울대학교 신문학과 졸업
* 주요경력
1991. 09 - 1998. 08 동부증권 조사부,주식부
1999. 08 - 2003. 08 대신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2003. 08 - 2006. 12 PCA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2006. 12 - 현 재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