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금유치 비용은 줄이는 대신 대출에 따른 이자마진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계 대출금리 중에서도 기존 대출자보다는 신규 대출자들에 대한 금리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저금리에 따른 예금감소에 대응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면서 예대마진이 악화되자 신규 가계대출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금융기관 예대마진 확대, 예금금리 하락-대출금리 상승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25%로 전월의 3.31%보다 0.06%p 하락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5.70%로 전월의 5.58%보다 0.12%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격차는 2.45%p로 전월의 2.27%p에 비해 확대됐다.
신규취급액기준으로 보면, 금융채를 포함한 저축성수신 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지만 정기예금 유치를 위한 특판상품의 영향으로 수신금리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그 차이가 전월의 2.49%p보다 줄어든 2.37%p로 조사됐다.
금융채를 포함하는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1%로 전월의 3.33%에 비해 0.18%p 상승했고, 대출금리도 연 5.88%로 전월의 5.82%에 비해 0.06%p 상승했다.

◆ 가계 신규 대출금리가 더 높아, 특판경쟁 부담 전가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5.23%로 전월대비 0.14%p 상승했으며, 신규취급액 기준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6.05%로 전월대비 0.09%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보증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에서 신규 대출자와 기존 대출자간의 차이가 큰 점이 눈에 띈다.
잔액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4%p 증가한 4.65%인데 반해,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0.13%p 증가한 5.90%로 1.25%p나 벌어졌다.
이는 예금모집 경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예대수익이 나빠진 금융기관들이 신규고객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고객에게 일괄적으로 높은 금리를 매기지는 않는다"며 "일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책금리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꼼수'에 신규 고객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업 신규 대출금리 하락, 저금리 혜택 커져
다만 기업들의 경우 신규 취급액의 대출금리가 낮게 나타나는 등 저금리의 혜택이 돌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10월말 잔액기준 기업의 대출금리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0.11%p 오른 연 6.12%를 기록했다.
신규기준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6%p 상승한 연 5.84%로 가계 대출금리와 달리 신규취급액에 더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 높았던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올 1/4분기 집중됐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효과가 지속되는 데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