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대우건설 매각 방침 발표 후 5개월 간의 진통 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동계 자베즈(Javez) 파트너즈와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을 23일 중복 선정했다.
후보자 선정 배경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및 잠재 시너지와 인수자의 경영능력, 자금조달 여력, 입찰 가격 및 주요 거래 조건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도 불분명한데다 인수자금 조달 방법도 명확치 않아 인수 후보 적절성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자베즈 파트너즈는 자본금 5000만원 안팎의 외국계 회사로 경영 실적도 드러나지 않은 급조된 회사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만큼 투기자금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단기 예상수익률을 충족하고 되파는 방식을 취한다면 대우건설을 경영 악화와 부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게다가 3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중 산업은행을 통해 40%가량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업의 부정적인 시각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JP모건, 미래에셋, 메릴린치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통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조성했듯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들 기업들도 자금 펀딩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인수 과정은 발전적인 기업 합병이 아니라고 평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매각 과정에는 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자베즈파트너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하수인 격이며 TR아메리카는 펀딩 투자계수도 부실해 자격 미달이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또 "금호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로 조급한 상황에서 경영권까지 욕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껍데기만 존재하는 투기자본에 대우건설이 팔려가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풋백옵션 조항에 따라 내달 15일 대우건설 주가가 3만2500원 미만일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차액을 보장해줘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