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그룹은 라이벌 기업이라 불릴만큼 업종이 비슷하다는 점 외에도 3세의 경영승계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사다. 게다가 아직껏 오너 자녀들이 모기업에 대해 지배적 지분이 부족한데다 대표적인 직급을 가지지 못한 만큼 승진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금호, 그룹 변혁기 '3세중 누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11월초에 치루던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뒤로 미룬 상태다. 대우건설·금호생명 매각 등 다양한 현안이 있는 만큼 "천천히 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의 화두는 지난 7월에 벌어진 오너가(家) 형제간의 분쟁이다.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갈등으로 경영권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후 박찬법 신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의 폭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박찬법 회장 체제에서 3세의 승진여부다. 누가 승진되느냐에 따라 그룹 경영권 승계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의 공동경영으로 유명했지만 형제간의 분쟁으로 차기 총수가 불투명해진 상황. 따라서 누가 승진 하느냐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게다가 무엇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는 점 뿐 아니라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간 형제의 난을 촉발한 곳이라는 점에서 인사폭풍이 다소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이 '형제의 난'으로 물러나면서 30대인 3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자인 고 박인천 회장의 장손이자 고 박성용 회장의 장남인 박재영씨가 그룹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 박세창 씨가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를 맡고 있다.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부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에서 박세창 상무가 있는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자리를 옮기며 전진배치됐고, 박찬구 전 회장의 아들 박준경 씨는 금호타이어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박세창 상무는 금호산업 1.15%와 금호석화 6.66%을 갖고 있다. 박철환 부장은 금호산업 2.84%, 금호석화 11.96%를, 박준경 부장은 금호석화 9.03%를 보유 중이다.
일각에선 박세창 상무가 유력한 후계자로 부각된 반면 박준경 부장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이 때문일까. 형제간의 분쟁에서 사실상 추출된 박찬구 전 회장의 반격이 어떻게 시작되느냐에 따라 후계자 문제 또한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사실 금호아사아나그룹은 큰 폭의 인사를 감행하기에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대우건설, 금호렌터카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규모 사장단 인사이동이 예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진, 장남의 승진여부 관심
한진그룹도 3세의 승진이 유력한 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30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던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올해도 같은 시기에 소폭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한진家 3세 중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상무(여객사업본부장)의 승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상무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승진명단에 이름을 넣으면서 빠르게 한진그룹의 핵심인사로 부상한 바 있다.
현재 조원태 상무는 대한항공 외에도 IT자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에 올라 CEO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다 한진드림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 6월에는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추면서 본격적으로 공식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게다가 조상무가 최근 그룹의 지주사인 정석기업 주식 1.2%를 취득하자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한진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약정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인사 역시 경기가 예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신종플루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처 차원에서 '안정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독립도 남은 과제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최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키로 결의, 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3남인, 작고한 조수호 전 회장의 부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