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재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하루 신종플루 감염자가 9000명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만명의 직원을 가진 대기업들은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신종플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곧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 문제가 된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신종플루로 인한 직원 관리 지침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울 서초동 본관과 수원ㆍ기흥ㆍ화성ㆍ탕정 등 국내 전 사업장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아침단위 현황 파악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엘리베이터, 식당 등에 대한 소독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열이 높은 사람은 바로 귀가조치를 받는다”며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사람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를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최근 부서와 팀별로 ‘키맨’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 자기가 맡고 있는 팀원들의 발열 및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신종플루 감염자로 의심될 경우 책임지고 현장과 격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특히 직원들 밀도가 높은 생산공장의 경우에는 각 반별로 마스크를 배포해 둔 상황이다.
SK그룹도 신종플루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주 1회 전사 전층 소독을 실시하며, SK건설은 9월부터 총 3회의 건물 살균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모든 관계사에서 건물 소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가정통신문’으로 신종플루 예방 수칙을 직원 가족들에게 알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긴장감이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유통업체다. 직원이 직접 고객과 접촉하는 만큼 자칫 신종플루 대비가 부실할 경우 매출 급감과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의무실과 연계해 임직원의 매일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정부가 지정한 거점병원으로 이송하고 해당 팀원들의 체온 및 증상을 체크하게 돼 있다. 신종플루 의심자도 의료기관에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출근도 할 수 없다.
항공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은 상시 손 소독 등 철저한 예방에 신경 쓰는 한편으로 신종플루 확진자 발견시 일제히 휴가를 보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한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감기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차나 연차를 이용해 쉬면서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으면 1주일에서 10일정도 유급휴가를 준다. 당사자가 멀쩡하더라도 가족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으면 예방차원에서 3일정도 휴가를 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의 방안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점차 늘어날 경우 기업의 손실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신종플루 대유행이 2분기 동안 지속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최대 5.6%포인트 하락하고 1년 이상 이어지면 최대 9.1%포인트 추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대유행 정도에 따라 성장률이 최소 0.8%포인트에서 최대 7.8%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